야구 못하면 방 빼!…이름값부터 지웠다

2025-04-08

13경기 타율 1할대 허덕

롯데 ‘윤나고황’ 대표 주자

가차 없이 1군 엔트리 제외

베테랑에 많은 역할 부여하며

영건들에 적지 않은 자극

김태형 롯데 감독이 매우 일찍 칼을 빼들었다.

롯데는 지난 7일 외야수 윤동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앞서 6일 사직 두산전에서 7회까지 12-7로 앞서다 경기 후반 대량 실점하면서 12-15로 역전패 한 롯데의 엔트리 제외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예상 가능했다. 투수 박준우와 내야수 강성우가 함께 제외됐지만 타선 주축인 윤동희의 2군행은 의외의 선택이었다.

윤동희는 입단 4년 차지만 이미 롯데 타선의 핵심이다. 지난 시즌에는 단 한 번도 2군으로 가지 않았다. 롯데를 대표하는 젊은 야수 나승엽, 고승민 등은 부진에 빠지면 가차없이 1군에서 제외했지만 윤동희만은 1군을 지키게 했다.

지난 시즌 141경기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 등으로 대활약한 윤동희는 올해도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줘야할 선수다. 지난 시즌 롯데는 우익수에서 처리하지 못해 실점으로 연결된 경우가 많았다. 중심 타선에 배치된 윤동희는 수비 포지션도 우익수로 이동했다. 중책을 맡았다.

그러나 출발점에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개막 후 타격감이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더니 13경기 39타수 7안타(0.179)로 타율이 1할대에 머물렀다.

지난 2일 대전 한화전까지만 해도 반등의 조짐이 보였다. 2회초 한화 문동주 상대로 홈런을 쳐 대전 신축구장의 8m 높이 우측 담장, ‘몬스터월’을 넘겨버렸다. 그러나 이후 경기에서 장타는 멈췄다. 안타를 치지만 타점은 1개만 추가했다. 6일 두산전에서는 5회에 일찍 교체되기까지 했다.

수비에서도 타구 판단 미스 등 정교함이 사라지며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자 김태형 감독은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롯데의 팀 타율은 7일 현재 0.241로 10개 구단 중 8위에 처져있다. 득점권 타율 역시 0.207로 하위권이다.

롯데는 2017년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을 구경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하고도 7위에 머문 롯데는 올해는 반드시 가을야구 진출 목표를 이루겠다는 다짐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개막 직후부터 삐걱대자 팀내 최고 스타가 된 핵심타자도 가차 없이 2군으로 보냈다. 최근 김 감독은 2군에서 김민성을 올리고 주장 전준우와 정훈을 적극 활용하는 등 베테랑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맡기기에는 경험 부족의 차이를 느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팀의 주축이 된 젊은 선수들에게 던진 강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롯데는 8일 사직 KIA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빠져있던 황성빈, 고승민을 1군에 합류시켰다. 윤동희의 2군행이 다시 1군에 올라온 선수들은 물론 선수단 전체에 적지 않은 자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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