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미, 와세다대 졸업..."지금부턴 세계선수권 2연패에 '올인'"

2025-03-27

파리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23·경북체육회·세계랭킹 2위)가 '운동'과 '공부' 병행을 끝내고 '풀타임 국가대표'로 변신한다.

허미미는 "26일 와세다대 졸업식에 참석했다. 4년간의 캠퍼스 생활이 끝나니, 훈련하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올림픽에서 입상한 것 이상으로 기쁘다"고 27일 전했다. 허미미는 2021년 일본 명문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에 입학했다. 2022년 태극마크를 달면서 최근까지 약 3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생활했다. 주요 대회를 앞두고는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입촌해 지옥훈련을 받았고, 대회가 끝나면 일본 도쿄로 날아가 대학 강의를 들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세계유도선수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29년 만에 금메달(여자 57㎏급)을 목에 걸었다. 이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은메달(여자 57㎏급)과 동메달(혼성 단체)을 따내며 유도를 넘어 한국 스포츠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허미미는 "두 가지 일을 한 번에 해내느라 아주 힘들었지만, 어느 쪽도 소홀히 하기 싫었다. 훈련으로 녹초가 된 뒤에도 책을 펼쳤다.

덕분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장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훈 경북체육회 감독은 "지난 3년간 수험생 부모의 마음이었다. (허)미미 대학 생활을 지원하느라 공항과 선수촌을 한 달에도 수차례 오간 적이 많았는데 운동을 잘해줘서 힘든 줄 몰랐다. '운동'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제자가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허미미는 "김정훈 감독님이 안 계셨으면 공부나 운동 중 하나는 중도 포기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허미미는 다수의 일본 실업팀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다. 거액의 계약금과 연봉을 제안 받았지만, 모두 뿌리쳤다. 2026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는 다음 달 6일 귀국한다. 곧바로 선수촌에 입촌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오는 6월 세계선수권 2연패가 목표다. 현재 여자 57㎏급 세계랭킹 2위인 허미미가 세계를 제패할 경우 생애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다. 허미미는 "이제부턴 운동이 최우선"이라면서도 "일본에서 나고 자란 한국 운동선수로서, 경기장 안에서 또 밖에서 한일 양국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는 일도 찾겠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재일동포 선수다. 원래 그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유도 유망주였다. 하지만 "손녀가 태극마크를 달았으면 좋겠다"는 할머니 유언에 따라 2022년 나고 자란 일본을 떠나 한국에 왔다. 한일 이중국적이던 그는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처음엔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 5대손으로 주목받았다. 묵묵히 하루도 빠짐없이 땀을 쏟은 그는 결국 실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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