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방만 경영 관련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소명하는 한편 일부 운영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재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음저협은 "회장 급여는 이사회와 총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결정되는 회원 의결사항으로, 협회장의 재량으로 결정되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회장 보수는 13년간 동결되어 왔으며, 2023년 12월 열린 제12차 이사회에서 연봉 인상안이 출석 이사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다만 재정의 안정적 운영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회장의 건의에 따라 인상분 지급이 유예됐으며, 2025년 3월부터 이사회 의결에 따라 인상된 연봉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인상된 급여 수준은 유사한 징수 규모를 가진 국내 기관과 비교할 때 약 1.5~2.5배 낮고, 해외 주요 단체와 비교하면 약 10~2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업무추진비 역시 절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약 2억4000만 원에서 2025년 약 4800만 원으로 추가열 집행부 집권 이후 4년간 약 80% 감축됐다. 가장 최근인 2024년 집행률 또한 56%에 그쳤으며, 모든 지출은 내부 감사 절차를 통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임이사 회의비와 관련해서는 정액제가 아닌 실적 기반 구조로 운영되고 있으며, 실제 회의 참석 건별로 지급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저작권 산업의 확대에 따라 각종 위원회와 회의 개최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회의비는 단순 명예직 보상이 아닌 책임을 전제로 한 수당으로 방만 경영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음저협은 "비상임이사 회의비는 건당 30만 원 수준으로, 국내 유사 단체와 비교해도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음저협은 앞서 제기된 문제와 관련해 지난 7월 외부 전문기관인 EY한영 회계법인에 '보상 운영체계 진단 및 시사점 분석'을 의뢰해 국제 비교 분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협회는 미국 ASCAP, 프랑스 SACEM, 일본 JASRAC 등 주요 해외 저작권 신탁관리단체와 비교해 수수료율·보수·회의비·분배 효율성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가장 절제된 운영 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행정비 대비 저작권료 분배 효율' 부문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비용으로 가장 많은 저작권 분배를 실현하는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일부 내부 관리 절차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며 "지적된 사항을 계기로 내부 통제 절차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원 개인별 수당과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 공개, 감사 기능 강화 등 투명한 운영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추가열 음저협 회장은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긴밀히 협력해 내부 규율을 강화하겠다"며 "창작자 권익 보호라는 설립 목적을 지키고, 투명한 운영으로 회원과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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