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241560)을 두산에너빌리티(034020)에서 떼어 내 두산로보틱스(454910)와 합병하려고 했던 두산(000150)그룹의 사업 재편안이 끝내 무산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12일 개최 예정이었던 임시 주주총회를 철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임시 주총에서 두산밥캣의 분할‧합병안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 46.06%를 보유한 신설 법인으로 인적 분할한 뒤 신설 법인의 지분을 두산로보틱스에 넘기는 것을 골자로 한 사업재편안을 추진해왔다.
두산이 사업구조 재편을 포기한 것은 비상계엄이 발발한 3일 이후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 예상가액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까지 급락한 탓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식매수청구 가액으로 2만 890원을 제시했는데, 최근 주가는 이에 한참 못 미치는 1만 7000원 대까지 급락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예상하지 못했던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분할합병 대상 회사들의 주가가 단기간 내 급변해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 간의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며 “당초 예상한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를 초과할 것이 거의 확실해 12일 개최 예정이었던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