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겸손 거두고 미국적 자신감과 기업가 정신 발휘하라 호소
- 2025년부터 EU 존 물가・기준 금리 인하될 것 — 불확실한 미래 앞두고 긍정주의 고취 안간힘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최근인 1월 24일(금요일=스위스 현지 시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nstalina Gerogieva) 국제 통화 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 이하 IMF) 총재가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Davos) 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연례 행사인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줄여서 WEF) 패널 토론 행사에 참여해 향후 유로존(유로화를 통화롤 사용하는 유럽 대륙권 경제구역)이 글로벌 경제 투자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미국을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발언해 주목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 이하 ECB)가 나란히 함께 참석한 이 패널 토론회에서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미국은 자신감의 문화를 가진 나라인 반면, 유럽은 겸손의 문화다. 나 자신(불가리아 출신) 유럽인으로서 친애하는 유럽인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은 ‚세계가 무섭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인류는 어마어마한 기술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자본은 다리가 길기 때문에 발전의 보폭이 가장 넓은 곳으로 가는 법 … ‚이라는 시적 표현을 사용해가며 유럽인들이 보다 적극적인 사업가적 정신을 발휘해 경제 성장의 기회를 열어나가야 한다는 고취적 연설을 전달했다.
유럽연합 경제구역의 가장 큰 장점은 유럽 대륙 내 여러 회원국들을 단일 EU 존 시장으로 통합시켜 미국과 경쟁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해온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층 효율적 투자 환경을 갖추고 있는 미국에 비해 유로존은 국가별로 잔재하는 분산화된 자본 체제가 여전히 해외 기술 투자자나 기업들의 자금 유치 절차를 어렵게 하는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IMF가 가장 최근 전망한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3%로, 미국 경제성장률 2.7%와 유로존 경제성장률 1%를 각각 전망했다. 이는 서구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평균 경제성장률 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것임을 의미한다.
이 패널 연설에 나란히 참가한 라가르드 ECB 총재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 정책은 향후 유럽 경제권에 크나큰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는 희망적 전망을 내놨다.
가령,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즉시 미국 시장 내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줄여서 IRA) 법안을 행정명령으로 폐기한 것도 미국에서 유럽으로의 기업 투자, 자본 유입, 인재 이동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라가르드 총재는 해석했다.
단, 그 같은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 유로존 경제구역은 해외 자본 투자 유치에 대비해 금융권과 자본시장의 파격적인 개혁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럽 금융권에 만연해있는 복잡하고 과도한 관료적 절차는 해외 투자 유치를 가로막고 원활한 비즈니스 활동을 저해한다고 지적돼왔다.
‚유로존은 풍부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로존 시민들의 저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을 들어 향후 유로존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앞으로 물가인상률과 금리가 계속 하락해 기업 신뢰도 및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희망적 메시지 이면에는 실은 미국의 새 행정부 취임, 급변하는 디지털 테크 진보, 미-중 간 무역 갈등으로 인한 전 세계적 파급효과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이 합심해 대응해 달라는 두 유럽 금융계 지도자의 절박한 호소의 의도가 역력하다고 AFP 통신은 분석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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