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벙커링 사업 확대·설비 효율화… 온실가스 감축 앞장 [대한민국 ESG 경영 리포트]

2025-02-11

기후위기 대응 나선 한국가스공사

탄소 배출 기준 강화 국제적 추세

경유 연료 대신 천연가스로 대체 급증

2021년 ‘선박 대 선박’ 공급 기술 등

항구 정박 없이 연료 공급 능력도 갖춰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40%↓

노후 설비 교체 통해 공정 운영 최적화

탈루배출계수 개발, 환경부 표창받아

석탄발전은 많은 탄소를 발생시켜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고질적인 ‘기후악당’으로 꼽힌다. 태양광발전이나 풍력발전 같은 재생에너지는 탄소 배출이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발전 기반이 취약해 친환경 에너지만으로 기존 화력발전 전력을 모두 대체하기는 어렵다. 원자력발전 역시 급격히 발전비중을 높일 수도 없으며 마냥 늘리는 것 또한 전원 특성상 무리다.

천연가스는 화석연료이며 온실효과가 심한 메탄 발생이 많기는 하지만 석탄보다는 온실가스 발생량이 적어 에너지 전환에 석탄보다 효과적인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최대 가스 수입기관으로, 천연가스 탐사·개발부터 안정적인 국내 수급·공급까지 책임진다. 천연가스도 생산부터 이송·공급 전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만큼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운반 과정 온실가스, 벙커링 사업으로 감축

천연가스는 바닷속 퇴적물에 유기물이 묻힌 뒤 산소가 차단되며 열과 압력을 오랜 시간 받아 생성된다고 통상적으로 알려져 있다. 천연가스는 러시아, 미국, 중동 국가 등이 많이 보유했으며 우리나라 역시 이들 나라에서 주로 수입한다. 특히 미국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셰일가스를 개발하면서 천연가스 생산 규모가 크게 늘었다. 가스공사는 11일 기준 미국을 비롯해 카타르·오만·예멘·이집트 등 중동과 아프리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러시아(사할린), 호주 등에서 천연가스를 수입 중이다.

가스 상태로는 부피를 많이 차지하고 안전성도 떨어져 천연가스는 영하 162도에서 액체로 냉각시켜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송선으로 운반한다. 가스공사는 선박에 경유 대신 온실가스 배출이 덜한 LNG를 연료로 공급하는 작업인 LNG 벙커링(bunkering) 사업을 하고 있다. 벙커링선은 LNG를 저장했다가 연료가 필요한 LNG 추진선박에 연료를 공급한다. 입항이 어렵거나 신속하게 바다에서 연료를 공급받으려는 선박이 LNG 벙커링선으로 연료를 공급받는다.

최근 대형 LNG 추진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0.5% 이하로 규제하면서 연료 전환 압박이 심해졌다. 가스공사는 국내 LNG 벙커링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2020년 자회사 한국엘엔지벙커링을 설립하고 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2021년 해상에서 LNG를 공급하는 ‘선박 대 선박(STS)’ 공급방식을 비롯해 ‘트럭 대 선박(TTS)’, ‘항만 대 선박(PTS)’까지 가스공사는 세 가지 벙커링 공급방식 능력을 모두 갖췄다.

2023년에는 국내 조선·해운사와 협력해 LNG 벙커링 전용선 블루웨일호를 건조하고 화물 하역과 LNG 연료 공급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LNG 벙커링 동시작업 실증테스트도 마쳤다. 성공적으로 동시작업을 진행할 시 STS 방식으로 연료를 공급받기 위한 추가 정박 시간 및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설비 효율화로 온실가스 줄인다

가스공사는 2045년을 목표로 넷제로를 선언했다. 또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저감하겠다고 발표했다.

LNG는 기화 및 천연가스 가동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배출돼 생산기지 내 설비 개선과 효율화가 중요하다. 가스공사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설비 운영 효율화 노력을 강화했다. 장기간 운영한 노후설비는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및 고효율 설비로 교체하고 공정 운영은 최적화했다. 노후화 설비를 고효율 설비로 교체하면서 가동시간을 단축해 저감한 온실가스만 2023년에 4156t이었다. 또 미활용 에너지 재활용을 통해 연료를 절감하는 방식으로도 최근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고 있다.

생산이나 공정, 운송, 저장, 유통 전 과정에 걸쳐 공정 외 기타 배출로 발생한 온실가스를 탈루배출이라 부른다. 배관 노후화나 가스관 구멍 등을 이유로 가스가 새며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생산 및 공급공정 중 발생하는 탈루배출계수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국가 온실가스 발생량을 더 정밀히 측정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데 기여해 공기업 중 유일하게 환경부로부터 온실가스 감축유공 표창을 받기도 했다.

초저온으로 냉각해 운반하는 LNG는 다시 기체 형태로 기화해야 한다. 가스공사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은 설비도 생산기지의 연소식 기화설비(SCV)로, 연소열을 이용해 LNG를 천연가스로 기화한다. 가스공사는 바닷물을 이용해 연소열 대신 해수를 열교환 매체로 사용하는 해수식 기화기 가동을 늘렸다. 해수식 기화기를 사용하면 열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스공사는 해수식 기화기 가동으로 2023년 1만2557t의 온실가스를 감축했고 향후 연료가스를 전기 등으로 대체해 온실가스 직접배출을 더 줄일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과 안전문화 시스템 고도화, 지속적인 조직문화 혁신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 분야에서 국민 여러분이 만족하는 성과를 창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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