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다시 ‘이도류’로 돌아오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사실상 마지막 이도류 도전이라는 각오로 나선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9일 “오타니가 이도류에 대한 전망을 밝히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날 일본 NHK의 ‘메이저리거 오타니의 2024년 시련과 결단, 그리고 정상으로’라는 특집 방송프로그램에 출연, 이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데뷔할 때부터 투타겸업을 한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뒤에도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뛰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고,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뛰어난 성적을 올렸던 2021년과 2023년에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련도 많았다. MLB 데뷔 시즌이었던 2018년 시즌 도중 팔꿈치 인대가 손상돼 시즌 후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던 오타니는 두 번째 MVP를 수상했던 2023년에도 팔꿈치 인대가 손상돼 시즌 말미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다저스로 이적한 이번 시즌은 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59도루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MLB 역대 최초의 ‘50홈런-50도루’와 함께 개인 통산 3번째 MVP, 역대 최초의 지명타자 MVP라는 역사를 새로이 썼다. 여기에 개인 첫 포스트시즌에 나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쁨도 맛봤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도중 어깨를 다쳐, 월드시리즈가 끝나자마자 어깨 수술을 받아야 했다.
오타니는 2025년부터 다시 투타겸업으로 돌아오지만, 만약 또 다시 다친다면 30대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할 때 더이상 투타겸업을 하기 힘들 수도 있다.
오타니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나도 이제 베테랑이다. 적은 나이가 아니다”라며 “만약 또 수술을 하게 된다면 1년 반 동안 다시 재활을 해야한다. 이는 현실적이지 못하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내년이 투타겸업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오타니는 투수로 복귀하는 것에 최대한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MLB 개막전에도 투수로 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이달 초 “3월에 오타니가 투수로 나서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일본 개막전에는 타자로만 출전하지 않겠나”라며 개막전 등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