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R 점검] 교촌F&B, 직영전환 비용 ‘일회성 보다 투자’

2025-02-18

상장회사 혹은 주주가 500명 이상인 주식회사는 매 분기마다 사업보고서를 공시한다. 이와 함께 IR(기업설명회)자료를 발표하면서 해당 기간의 실적에 대한 설명과 향후 계획을 공개한다. FETV는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분석하면서 텍스트(Text) 안의 콘텍스트(Context)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FETV=김선호 기자] 교촌F&B가 지난해 가맹지역본부를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발생한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이를 통해 물류 효율화를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된 만큼 수익성 강화를 위한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12일 교촌F&B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48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38.6%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8% 줄어들었다.

이러한 결과가 도출된 원인에 대해 교촌F&B는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인건비, 운반비 등 판관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판관비 중에서도 지급수수료 항목의 비용이 급증했다. 2024년 지급수수료는 지난해 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0.8% 늘어났다. 지급수수료 중 가맹지역본부 23개점을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발생한 지급수수료만 지난해 229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가맹지역본부를 직영으로 전환한 건 유통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교촌F&B는 각종 원재료와 부자재를 납품 받은 후 전국 주요 거점에 운영 중인 가맹지역본부를 거쳐 가맹점주에게 전달하는 방식에서 본사가 모두 통합‧관리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가맹지역본부를 직영 전환시켜야만 했다. 본사가 원재료와 부자재를 납품 받은 후 가맹지역본부를 거치지 않고 바로 가맹점주에 전달하게 되면 그만큼의 물류비 부담이 생긴다. 그러나 물류 효율화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가맹지역본부를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발생한 지급수수료는 지난해 일회성 비용으로 지출된 만큼 향후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단순 계산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381억원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해당 수치를 적용하면 교촌F&B의 2024년 영업이익은 2023년(248억원) 대비 약 54% 증가하는 결과가 도출된다. 직영전환이 회계적으로는 지급수수료로 지출됐지만 수익성 강화를 위한 유통구조 변화를 위한 투자로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IR자료에 따르면 가맹지역본부 직영전환에 따른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152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를 제외한 매출총이익률은 30.7% 수준을 달성했다. 2023년 매출총이익률은 2022년 17.3%, 2023년 24.3%를 기록했다.

이를 종합하면 교촌F&B는 물류 효율화로 매출총이익률을 상승시키는 가운데 일시적 판관비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더라도 향후 수익성 강화를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한 셈이다. 교촌F&B가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교촌F&B가 제시한 전망을 보면 2024년 달성한 매출총이익률 30.7%, 매출 4806억원 그 이상의 성과를 2025년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국내에서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 공급 안정성 확보, 구매‧물류 프로세스 고도화로 이익을 증가시킬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중국 남부 지역(심천) 직영 진출 확대, MF 진출국(중국, 대만, 동남아 등) 지속적으로 매장을 오픈해 매출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미국 직영 1호점 리뉴얼도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신규 지역과 국가 추가 개발 추진도 진행한다.

교촌F&B 관계자는 “국내외 사업의 꾸준한 성장세에 따라 2개 분기 연속 1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가맹지역본부 직영전환에 따른 구매‧물류 프로세스를 고도화해 이익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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