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민족인지를 묻는다면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그야말로 우린 ‘김치’의 민족이라고. 그리하여 꺼내 먹는 오늘의 요리, 바로 ‘김치찌개’ 되시겠다. 기어코 배춧값이 내려가길 기다리느라 올해 김장은 잔뜩 미뤄놓은 와중에, 냉장고 속 남은 김치를 박박 긁어모아 끓여보는 김치찌개. 뻣뻣한 생채는 찌개에 어울리지 않으니, 찌개용으로 남겨 둔 작년 생 묵은지를 탈탈 털어본다.
도대체 왜 이렇게 맛있을까? 김치를 볶고 끓였을 뿐인데? 물론 돼지고기, 통조림 참치, 꽁치, 햄 등 다양한 부재료가 같이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나 부재료들과는 상관없이 대체로 맛있다. 한 입. 딱 한 입. 먹자마자 치고 올라오는 깊은 감칠맛에 ‘맛있다’며 감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요리 중 하나. 소울푸드를 물으면 바로 실토하는 오 마이 김치찌개.
신맛이 날 정도로 익어버린 김치를 꺼내 숭덩숭덩 잘라 비계가 두툼하게 붙은 삼겹살 등 고기와 함께 볶는다. 김치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신맛, 단맛, 짠맛, 매운맛, 감칠맛 등 다양한 맛 덕분에 ‘딥’한 양념도 많을 필요가 없다. 색을 덧입히고 농도를 잡아줄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요리에센스 연두를 섞어 다시 볶아준 다음 생수, 혹은 쌀뜨물을 넣고 팔팔 끓여주면 완성.
원한다면 대파, 양파, 청양고추 등 가감할 수 있는 향채도 기호에 맞게 넣어준다. 김치찌개가 초면이어도 남들이 만드는 김치찌개를 먼저 보고 우리 집 김치로 대충만 따라 해도 나름의 맛이 난다. 그게 바로 ‘김치’의 위력이다. 그리고 세상 모든 김치찌개의 맛을 다르게 해주는 ‘우리 집 김치’의 위력.
아, 물론 김치 외 나름의 맛 내기 방법도 있기는 하다. 신맛이 너무 강하다면 설탕을 좀 넣어주고, 덜 익어 신맛이 없다면 식초를 좀 넣어주고, 지방질이 많은 부재료를 넣고, 그냥 물 대신 쌀뜨물을 넣어주는 것 등. 그리고 우리 집 대대손손의 노하우를 할머니, 엄마로부터 전수받는 것 등.
세상 하늘 아래 우리 집 김치찌개랑 똑같은 다른 집 김치찌개는 없다. 그래서 누구나 각자의 김치찌개 하나씩은 가슴속에 품고 사는 것일지도.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우리 집 김치찌개. 취향에 꼭 맞춰 더 맛있어지는 위력적인 김치찌개 끓이는 방법은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김치찌개’ 재료
주재료 = 배추김치 1/4 포기(400g), 삼겹살 반 근 250g
부재료 = 대파 1개(80g), 양파 1/6개(50g), 청양고추 1/2개(5g), 홍고추 1/2개(5g)
양념 = 요리에센스 연두진 2스푼(20g), 굵은 고춧가루 1스푼(10g), 다진 마늘 1스푼(10g), 포도씨유 3스푼(30g), 쌀뜨물 3컵(600㎖)
✅‘김치찌개’ 만들기
1. 삼겹살을 도톰하게 썰고 김치도 한입 크기로 썰어요.
2. 양파를 채썰고, 대파, 청양고추, 홍고추는 어슷썰어요.
3. 고춧가루, 다진마늘, 연두진을 섞어 양념을 만들어요.
4. 냄비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①과 양파를 넣어 중간불에서 볶아요.
5. ④에 ③의 양념을 넣고 볶은 후 약한 불로 줄여 천천히 익혀요.
6. 쌀뜨물을 넣고 10분 정도 끓인 뒤, 뚜껑을 덮어 약한 불로 15분 정도 더 끓여요.
7. ②를 넣어 한소끔 끓여주면 완성!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