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나이 드는 ‘저속노화‘를 강조하던 노년내과 교수가 충분한 휴식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인지능력을 관리하는 것은 리더의 필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키를 쥐고 있는 분은 고위험 음주 이상의 알코올을 상용하는 분”이라면서 “이와 연관된 모든 건강 관련 파라미터(매개변수)들이 제가 볼 땐 거의 알코올 의존이나 이와 연관된 인지 기능 저하가 동반된 상태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날 ‘정희원 교수가 말하는 리더의 자질’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술을 먹은 후 야근하면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술을 마시고 돌아가서 일하고 새벽에 출근하는 사이클이 반복되면 전두엽과 해마 기능이 떨어진다”며 “만성적으로 술을 상용하는 분들의 뇌 상태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비슷한 뇌 상태를 가지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성적인 음주가 가져오는 스트레스 호르몬 시스템 이상은 장기적으로 편도체, 즉 내 몸의 분노·충동과 관련되는 중추를 활성화시켜 장기적으로 봤을 때 판단력이 떨어지고 제대로 된 의사 결정을 하기 어려워진다”며 “이런 분들께 우리나라를 맡기고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이른바 ‘권력자의 뇌’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권력을 잡게 되면 뇌가 일종의 도파민 중독과 비슷한 상태가 돼 나한테 조금만 반대하려고 하면 굉장히 격분하는 대노하는 상태가 된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복잡한 사안을 제대로 이해할 가능성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그런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이어 “매일 폭음하는 리더가 우리나라를 독재하고 있다면 국민은 음주 운항을 하는 비행기에 타고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면서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술에 대해 너무 관대했는데, 술을 먹고 벌이는 여러 가지 나쁜 의사결정이 해프닝 또는 웃고 넘길 거리로 더 이상 치부돼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의 리더가 되고 싶은 분들께서는 반드시 ‘수신(修身)’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자기 돌봄과 건강 관리를 통해 깨끗한 뇌를 만들고 더 질이 좋은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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