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공공의 적'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2025-10-16

우승 1순위 투표서 기업은행 5표, 도로공사 2표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5-2026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었다. 지난달 끝난 여수·농협컵대회에서 9년 만에 정상에 오른 기업은행은 이날 7개 구단 사령탑을 대상으로 한 우승 후보 1순위 투표에서도 몰표를 받았다.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기업은행은 투표에서 5표를 받아 한국도로공사(2표)를 제치고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김호철 감독이 다른 팀을 찍었을 테니, 6개 구단 감독 중 5명이 기업은행을 지목한 셈이다.

김호철 감독은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 감사하지만, 모든 팀이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욕심 내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기업은행의 이번 시즌 전력은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는 평가다. 리베로 임명옥을 한국도로공사에서 데려오며 수비력에 안정감을 더했다. 재계약한 외국인 거포 빅토리아 댄착, 아시아 쿼터 알리사 킨켈라, 토종 공격수 육서영이 삼각 공격 축을 이룬다.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의 가세로 공수 균형이 완성됐다.

김호철 감독은 "임명옥에게는 '나이 많은 사람끼리 일을 내보자'고 말했다"며 웃었고, 킨켈라에 대해선 "큰 키를 활용해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우승 후보 투표에서 2표를 얻은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기업은행은 공격력과 안정감 모두 완벽에 가까운 팀"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새 시즌 슬로건으로 '무신불립(無信不立)'을 내건 그는 "믿음 없이는 큰 뜻을 이룰 수 없다"며 신뢰 중심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을 핵심 선수로 지목하며 "아시아 쿼터 타나차가 시즌 중 자리를 비울 수 있어 김세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불요불굴(不搖不屈)'을 팀 슬로건으로 내걸고 "죽순처럼 꺾이지 않고 성장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FA로 영입한 이다현, 아시아 쿼터 피치, 베테랑 김수지로 구성된 미들블로커진에 기대감을 보였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공감의 배구'를 내세우며 "선수들의 감정을 이해하는 리더십으로 승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새 외국인 선수 카리 가이스버거의 부상 회복과 팀 적응을 주문했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어린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며 끝까지 도전하자"는 구호를 전하며 도약을 다짐했다.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은 "스텝 업 투 윈(Step up to Win)"을 외치며 "꺾이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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