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필승조?’ 고민 지운 오타니의 맹활약, 필라델피아전 선발 5이닝 노히트-시즌 50호 홈런까지···50홈런-50K 진기록

2025-09-17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활용을 두고 팀 내 의견 충돌이 생겼다는 보도가 나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투수로 복귀한 오타니의 활약상에 대해 “더할 수 없을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이 정도 단계까지 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타니는 항상 자신에게 엄격하다. 볼 감각, 볼의 좌·우, 상·하 움직임, 투심과 직구를 컨트롤하는 능력은 경이적이다”며 “통상 팔꿈치 수술을 받은 선수들은 감각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그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날카로움을 회복했다”고 놀라워했다.

너무나 완벽한 복귀 시즌이다. 그러자 구단 내부에서는 포스트시즌에서 ‘투수’ 오타니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듯하다. 일본 ‘도쿄스포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불펜 활용 가능성도 열어놓긴 했지만 선발로 무게 중심이 실린 말이다. 이 매체는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보직을 정하지 못하는)로버츠의 태도”라고 했다.

탄탄한 다저스의 선발 투수진을 고려해 오타니를 확실한 필승조로 활용하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오타니룰’ 문제가 걸림돌이다. 오타니 마무리 기용은 완벽한 흥행 카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타자로는 활용할 수 없다. ‘오타니룰’에 따르면 투수는 선발 등판할 때만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에도 지명타자로 남은 경기를 뛸 수 있다.

‘타자’ 오타니를 포기하기는 힘들다. 오타니의 활약상을 보면, 결국 선발투수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오타니는 이날 필라델피아전에서 선발 투수이자 1번 타자로 나서 원맨쇼를 펼쳤다. ‘투수’ 오타니는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면서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볼넷 1개만 허용했다. 1회 2사 후 브라이스 하퍼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는 13타자를 연속해서 범타 처리했다.

‘타자’ 오타니는 팀이 4-6으로 끌려가던 8회말 선두타자로 시즌 50호 솔로포를 날렸다. 그러면서 미국 메이저리그 최초의 단일 시즌 50홈런·50탈삼진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소속이던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다저스에 입단한 지난해에는 타자에만 집중하며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올해에는 제한적으로 투타 겸업 중이다. 오타니는 공 68개만 던졌다. 최고 시속 164㎞, 평균 시속 160㎞였다. NL 홈런 1위(53개) 카일 슈워버와 두 번의 맞대결에서도 삼진과 뜬공으로 잡아 완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마운드에 있을 때까지 4-0으로 리드하다 역전을 허용했고, 6-9로 패했다. 한편 다저스 김혜성은 이틀 연속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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