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탄소 순환 피드백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예상보다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IK)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의 장기적인 영향으로 인해 지구 온도 상승이 기존 예측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현재 확립된 탄소 순환 피드백을 고려해 향후 1,000년 동안의 기후 변화를 분석했으며, 파리협정 목표 달성이 극히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PIK 과학자인 크리스틴 카우포드 연구원은 “지구 온난화를 2°C 이하로 유지하려는 ‘안전한’ 배출 시나리오에서도 영구 동토층 해빙과 같은 탄소 순환 피드백이 예상보다 높은 온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인간이 유발한 탄소 배출이 미세한 변화만 있더라도 기후 변화의 장기적인 영향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탄소 감축 및 제거 노력이 시급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연구진은 새로운 지구 시스템 모델 CLIMER-X를 활용해 기후 민감성(Equilibrium Climate Sensitivity, ECS)이 미래 기후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ECS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두 배 증가했을 때의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의미하는데, 연구는 2~5°C 범위를 고려했다. 공동 저자인 마테오 빌리트 연구원은 “ECS가 3°C를 초과할 경우,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 감축이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PIK 디렉터 요한 록스트룀은 “우리는 이미 지구 시스템의 회복력이 감소하고 있는 신호를 보고 있으며, 이는 기후 민감도를 높이고 온난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를 2°C 이하로 제한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빠르게 닫히고 있으며, 배출량 감축 노력을 즉각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의 장기적인 영향을 반영하는 첫 번째 연구 중 하나로, 향후 정책 결정 및 탄소 배출 감축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 연구는 환경 리서치 레터(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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