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 폭등한 엔비디아는 편입 시점 늦어 제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다우지수에서 올해 가장 눈부신 활약을 한 종목은 월마트였다고 10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가 보도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월마트 주가는 연초 이후 78.06%가 올랐다.
다우지수 편입 종목 중 연초 이후 상승 폭으로는 엔비디아가 180.40% 폭등하며 1위를 기록 중이지만, 11월 지수 편입 시점을 고려하면 다우지수에서 올해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종목은 월마트라는 평가다.
지난 2월에 다우지수에 편입된 월마트는 경쟁업체인 아마존닷컴 주가가 50% 오른 것과 비교해도 월등히 가파른 상승 폭이다.
매체는 월마트의 저가 정책과 (특정 품목을 정해진 기간 동안 이전 가격으로 판매하는) 롤백 세일로 인한 고객 만족도 증가가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의 고공행진에 이어 내년 월마트의 주가 전망 역시 맑음이라고 덧붙였다.
배런스가 조사한 41명의 애널리스트 중 37명이 월마트에 대해 '매수' 또는 '아웃퍼폼' 등급을 부여했고, 3명이 '보유'를 제시했다. 매도 의견은 1명에 불과했다.
BMO캐피탈 애널리스트 켈리 바니아는 지난달 월마트 실적 공개 이후 보고서를 통해 "월마트의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 중 75%가 고소득 가구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모든 소득 집단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좀처럼 끝나지 않는 인플레이션 불안이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우려 사항이지만, TD 코웬의 올리버 첸은 "쇼핑객들의 지출 능력이 충분하고 실업률도 낮다"면서 인플레 우려를 상쇄할 것으로 판단했다.
월마트는 또한 디지털 상거래에서 아마존을 따라잡고 있으며, 이는 현재 월마트 전체 매출의 거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구독 영역에서도 빠른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월마트는 아마존의 프라임과 경쟁하기 위해 월마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 그렉 멜리치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성장이 미국에서 정체기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는 반면, 월마트+ 성장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강조했다.
월마트는 아마존처럼 광고 사업으로도 확장 중으로, 미국 월마트 커넥트 광고 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 피터 키스는 월마트가 최근 스마트 TV 제조업체 비지오를 인수한 덕분에 광고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지오는 거의 2000만 개의 활성 사용자 계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키스는 월마트가 더 많은 비지오 TV를 판매함에 따라 "더 많은 광고 관계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도널드 트럼프의 두 번째 대통령 임기에서 월마트에 대한 잠재적인 부정적 요인이 과소평가됐을 수 있다면서, 중국뿐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유럽 및 기타 미국 무역 파트너들에 대한 관세 위협은 이론적으로 월마트에 해를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