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 무섭게 치고 달리는 BYD 'U9'…모래·물도 거침없는 'U8'

2025-12-04

“한번 꾸욱 밟아보세요.”

전문 인스트럭터 안내에 따라 가속 페달을 밟았다. 계기판 속도계 숫자가 순식간에 시속 180㎞를 표시했다. 길이 꺾어지는 곡선 구간이 바로 코앞이다. 인스트럭터는 “브레이크, 브레이크”를 외쳤다. 좀 더 달리고 싶었지만, 곡선 구간을 앞두고는 속도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

BYD 양왕 U9은 최고시속 200㎞ 이상이 가능하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 BYD 드라이빙센터에선 전기 스포츠카 '양왕 U9'과 수륙양용카 'U8', 오프로드카 '팡청바오 B5' 등 BYD 대표 차종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BYD 아시아 최초의 드라이빙센터로 축구장 31개 넓이(21만㎡) 부지에 만들어진 트랙, 오프로드, 수상 부유 등 BYD 전지형(all-terrain) 코스에선 그동안 체험하기 힘든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꽉 막힌 도심이 주는 물리적 심리적 한계를 벗어나 누구나 드라이버가 될수 있다.

트랙 코스에서 BYD 양왕 U9의 폭발적 가속력이 돋보였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몸이 서서히 뒤로 쏠리면서 운전이 쉽지 않았다. U9 최고출력은 1306마력, 최대토크가 171.3kg.m에 이른다. U9 최상위 버전 익스트림은 세계 최초의 1200V 초고압 플랫폼에 분당 4만회 회전하는 고성능 전기모터가 탑재되며 총 출력 3000마력을 발휘한다. 9월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최고시속 496.22㎞를 기록하며 부가티 기존 최고기록(490.48㎞/h)을 넘어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2.4초다. 풀가속을 하자 500m 직선 구간이 금방 끝나버렸다. 곡선 구간에서는 운전대를 돌릴때 액티브 서스펜션이 주행 시 자세 제어를 도왔다. 급커브 구간에서도 운전자와 조수석 모두 몸 쏠림이 거의 없었다.

모래 언덕, 수중 부유 코스에서는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U8을 타고 극한 환경에서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인스트럭터가 기자 3명을 태우고 가속 페달을 밟자 4기통 2L 터보 엔진이 경사도 28도 언덕 위로 육중한 차체를 거침없이 밀어 올렸다. 엔진과 고출력 전기모터가 더해진 출력은 합산 1197마력에 이른다. 경사면을 내려올때 회생 제동 시스템이 개입해 속도가 갑자기 줄거나 차가 모래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지원했다.

공차 중량만 3.5톤에 달하는 U8이 물에 둥둥 떠서 이동하는 모습은 놀라웠다.

U8이 최대 수심 1.8m인 수상 부유 체험장으로 진입했다. 바닥에 바퀴가 닿지 않는 곳까지 이동하자 차체가 떠올랐다. U8은 기본 도강 깊이 1000㎜를 넘겨 바퀴가 바닥에 닿지 않는 상태에서 최고시속 3㎞를 내며 운전자가 물 밖으로 차를 몰 수 있게 유도한다.

오프로드 구역에서는 BYD 프리미엄 브랜드 팡청바오 오프로드카 B5를 몰고 경사로, 바위 지형 등 다양한 코스를 체험했다. 경사로 구간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지지 않고 언덕을 천천히 올라가기도 했다. 이외에도 급속 충전, 무인 주행 주차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BYD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 고성능카 Z9 GT의 경우 자율주차 버튼만 누르면 사람 없이도 협소한 공간을 비집고 스스로 주차를 해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BYD코리아 성장세는 무섭다. 그동안 국내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BYD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씨라이언7이 출시되며 판도가 달라졌다. 올해 10월까지 BYD코리아 판매량은 4000대를 기록했다. 올해 전체 판매량은 5000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동동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브랜드 PR 총괄은 “BYD는 창립 초기부터 스스로 중국 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업이라고 여겼고,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저우(중국)=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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