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상상인저축은행이 이재옥<사진> 대표 취임 후 부실자산 정리와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며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그간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를 해소하고, 연체액과 연체율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사업성 평가 재구조화 및 정리 계획에 따라 사업장 정상화 지원과 경·공매 등을 통해 충당금 적립액을 낮췄다.
이재옥 대표는 30년간 경력을 쌓아온 경영관리 전문가다. 1968년생인 이 대표는 단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12년 상상인그룹에 합류했다. 같은 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경영전략본부장, 대전 본부장, 영업본부장을 거쳤다. 이후 지난해부터 상상인저축은행 감사로 근무했고, 구원투수로 낙점받아 상상인저축은행 대표를 맡게 됐다.
취임 1년을 맞이한 이 대표는 상상인저축은행의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우선 성공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7~9월) 순손실은 1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32억원) 대비 56.4% 감소했다. 지난 1분기(-380억원), 2분기(-177억원)와 비교해도 적자 폭이 크게 개선됐다.
적자 폭이 줄어든 이유로는 부동산PF 대출 규모를 꾸준히 줄인 점과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 감소로 분석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PF 신규 취급은 2022년 하반기부터 중단했고 경·공매, 채권매각 등을 통해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3350억원이었던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올 1분기 2942억원, 2분기 1939억원을 거쳐 3분기 1709억원까지 줄었다. 9개월 새 48.9% 감소했다. 부동산PF대출 연체액은 올 1분기 558억원에서 올 3분기 250억원으로 55.1% 급감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18.97%에서 14.63%로 4.34%포인트(p) 줄었다.
연체액이 줄어들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은 다소 완화됐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대손충당금으로 1602억원을 쌓았다. 이는 전년 동기(2177억원) 대비 26.4% 감소한 수준이다.
또 유가증권관련 수익이 증가한 영향도 컸다. 3분기 유가증권관련 수익은 63억원으로 전년(6억원) 대비 950% 급증했다. 이중 단기매매증권처분이익은 33억원,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은 23억원, 단기매매증권평가이익은 6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업황 악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산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선 점도 눈길을 끈다. 3분기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조7554억원으로 전년(3조1993억원) 보다 13.8% 줄어들었다. 여·수신 자산이 축소함에 따라 총자산도 감소 흐름을 보였다. 자산 규모가 줄면서 이자비용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727억원으로 전년(1077억원) 대비 32.4% 감소했다.
다만 올들어 일부 건전성 지표는 더 악화된 흐름을 보였다. 올 3분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2.27%로 직전 분기(20.46%) 대비 1.81%p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연체대출비율도 15.06%로 전 분기(13.58%) 보다 1.48% 늘었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당국 기조에 발맞춰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