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프로농구 최하위 부천 하나은행이 김도완 감독(54)과 결별했다.
여자농구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5일 “하나은행은 최근 김도완 감독과 코치진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안다. 지난 3년간 팀을 이끈 김 감독의 성과를 면밀히 검토한 끝에 결별이 불가피하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이날 스포츠경향과 통화에서 “김 감독과 3년 계약 기간을 마치고 재계약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났다”고 확인했다. 용인 삼성생명에서 6년간 코치로 활약하다 2022년 이훈재 감독 후임으로 하나은행에 부임한 김도완 감독은 3시즌을 지휘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하나은행은 새로운 감독과 코치진으로 새롭게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이 관계자는 “복수의 새 감독 후보군을 추리고 있는 과정에 있다”면서 “새 시즌 FA 계약을 해야 하는 3월말 이전엔 감독 선임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도완 감독은 하나은행 재임 3시즌 동안 정규리그에서 25승65패를 기록했다. 부임 첫 시즌 6승(24패)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던 김 감독은 2023~24시즌엔 10승(20패)을 거두며 4위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청주 KB에 3패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번 시즌엔 다시 한 자릿수 승수(9승21패)에 그치며 최하위로 마감했다. 올 시즌 팀내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악재 속에 뚜렷한 반전을 이뤄내지 못한 채 꼴찌로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김 감독 부임 기간 적잖은 지원을 했다. 2022~23시즌이 끝나고 베테랑 포워드 김정은을 데려왔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자유계약선수(FA) 양인영과 김시온을 잔류시킨 다음 국가대표 센터 진안을 연봉 총액 3억 6000만원에 영입했다.
하나은행은 김 감독의 지난 3시즌을 평가한 끝에 리더십에 전면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던 리그 통산 최다득점자(8333점) 김정은이 현역 1년 연장을 선언한 가운데, 하나은행은 새 감독 체제로 2025~26시즌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