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완수 KB 감독의 작은 변화가 KB의 역전 드라마에 힘을 보탰다.
KB는 지난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아산 우리은행한테 52-58로 패했다. 4쿼터를 21-12로 압도했지만, 역전극을 실패했다.
그리고 이틀 후. KB는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맞이했다. 한 번 더 패할 경우, 매 경기 절벽의 끝에 선다. 그래서 김완수 KB 감독은 “선수들에게 2차전의 중요성을 알려줬고,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며 ‘투지’를 강조했다.
김완수 KB 감독도 작은 변화를 줬다. 1차전에는 노란색 넥타이를 착용했지만, 2차전에는 넥타이를 빼버렸다. 정규리그처럼 옷을 입었다.
물론, 넥타이 착용 유무는 WKBL 감독들의 복장 규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했듯, 김완수 KB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는 플레이오프 1차전 때 노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려고 했다. 또, 플레이오프를 시작하기에, 단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1차전 때 넥타이를 맸던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1차전을 패했다. 또, 중요한 시리즈에서 넥타이를 착용하면, 시리즈 마지막 경기까지 넥타이를 놓지 않는다. 그러나 김완수 KB 감독은 2차전에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 그래서 기자는 김완수 KB 감독에게 ‘넥타이 착용 여부’를 질문했다.
이를 전해들은 김완수 KB 감독은 “(2차전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이유와 1차전에 넥타이를 착용한 이유는) 똑같다. 마음을 새롭게 다잡기 위해서다(웃음)”며 미소를 지었다(기자의 질문이 농담의 성격이었기에, 김완수 KB 감독도 웃음과 함께 대답했다).
어쨌든 사령탑의 변화와 선수들의 절실함이 시작부터 잘 어우러졌다. KB 선수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우리은행과 기싸움을 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를 14-3으로 압도했다. 세컨드 찬스를 많이 획득한 KB는 우리은행을 초조하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는 경기 종료 35.6초 전 56-57로 밀렸다.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나가타 모에(174cm, F)가 천금 같은 버저비터를 작렬했다. 이를 지켜본 김완수 KB 감독은 코트로 뛰쳐나갔다. 비디오 판독이 곧바로 이뤄졌지만, 김완수 KB 감독은 승리를 확신했다.
비디오 판독관이 “2득점으로 인정됐습니다”라고 발표했고, KB는 58-57로 2차전을 이겼다. 천금 같은 1승을 얻었다. 1승 1패를 기록한 김완수 KB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뛰어줬다”며 선수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공식 인터뷰가 끝날 때쯤, 기자는 김완수 KB 감독에게 또 한 번 물었다. “넥타이를 맬 거냐?”고 말이다. 김완수 KB 감독의 대답은 간결했다. “매지 않겠습니다”였다. 그리고 미소 속에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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