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여객기 추락사고에서 발생한 사망자 30명 중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따르면 구조 당국은 오전 헬기와 여객기가 충돌한 사고와 관련한 시신 30구 이상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여객기에는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챔피언 출신인 러시아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 그리고 이들의 아들인 막심 나우모프가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막심은 지난 20~26일 미국 캔자스주에서 열린 피겨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으며 부부는 그의 경기를 관람한 뒤 돌아오던 길이었다.
이외에도 대회와 관련된 피겨 선수와 코치들, 또 이들의 가족들이 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같은 대회에 참가한 후 워싱턴DC에 돌아오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피겨스케이팅 연맹 측은 “형용할 수 없는 엄청난 비극에 업계 관계자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고 이전에도 항공 사고 위험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지적했다. NYT는 “2023년 이후 이번 사고와 같은 참사급 위기가 일주일에도 여러 건 발생했다”며 “특히 항공 교통관제사 인력이 부족한 곳은 위험도가 급격히 상승했다”고 전했다.
항공우주국(NASA) 자료에 따르면 충돌 직전 사고는 지난 12개월간 300여 건 발생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