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단신] 브루탈리스트

2025-02-20

◉ <말할 수 없는 비밀>과 <서브스턴스>는 순위만 유지 중

<캡틴 아메리카>가 1위에 새롭게 등극하고 나머지는 매출과 관객 수가 계속 떨어지는 중. 관객 수가 100만 명을 넘기면 일단은 한숨 돌리는 법인데 어쩐지 버거워들 보인다. 마케팅 비용이 크게 뛰어오르다 보니 안 하면 찝찝하고 하면 부담되고. 배우 몸값은 못 깎고. 그러니 제작비를 쥐어 짜낼 수밖에. 200만은 넘겨야 하는 시절에 극장은 더 어려워지고. 제작사와 현장 스태프만 허리띠 졸라매는 형국.

이 와중에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작품은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과 <엘리>, 그리고 청불(청소년관람불가) <브루탈리스트>다. 장장 3시간 35분에 달하는 이 영화는 각오 단디 하고 들어가야 한다. 작품성은 분명 인정받았고, 올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영화제까지 노릴 작품이긴 한데, 일단 평점은 좋으나 일반 대중에게는 어떨는지 모르겠다.

◉ 지금 극장은 사골리즘 중

사골게리온(사골처럼 우려먹는 에반게리온)처럼 1998년 작인 사골리즘 <명탐정 코난>의 극장 진입과 흥행 현실이 서글프다. 스크린 수도 587개나 되네. (대한민국 총 스크린 수는 2025. 2. 20. 기준 3429개.) 극장 기대하는 영화는 한 바가지 줄 서 있는데 지금 극장은 오래전 영화 우려먹기, 봤던 영화 또 올리기, 될 법한 영화만 밀어주기 중. 자본주의니, 뭐니 해도 다양한 영화를 볼 관객의 향유권은 어디로?

◉ <공동경비구역 JSA> 25주년 상영과 GV

예. 축하합니다. 그런데 박찬욱 감독님. 본인의 필모그래피에서 이 작품 없애버리고 싶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고마운 줄 모르고.)

박찬욱 감독은 아직도 CJ와 종신(?)계약 중이신가. 그래. 먹은 만큼, 또는 더 많이 뱉어내는 게 바로 자본주의지. 영화가 언제 자본주의와 기술주의에서 벗어난 적이 있다고.

◉ 이번 주 추천 영화, <브루탈리스트>

·2025. 2. 12. (수) 개봉. 215분.

·울산 상영관: CGV성남, 메가박스울산, 롯데시네마 울산백화점과 울산성남

·감독: 브래디 코베

·출연: 애드리언 브로디, 펠리시티 존스, 가이 피어스

·주인공 직업: 건축가

·평점: NAVER 8.47, DAUM 10.0

·덧말: 배우 출신의 1988년생 감독. 만 30세에 뮤지컬 영화 <복스 룩스> (2018)를 만들고 고작 두 번째 영화만으로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런 친구를 우리는 천재라고 하지. <피아니스트>(2003, 로만 폴란스키)의 애드리안 브로디, <메멘토> (2001, 크리스토퍼 놀란)의 가이 피어스다. 모두 내가 좋아하는 감독이고 배우다. 펠리시티 존스 미안. 잘 모르겠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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