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CJ그룹의 지주사 CJ가 각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이는 ‘브랜드 사용료’가 내년에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사별로는 감소는 CJ제일제당이 가장 많이 줄고 CJ프레시웨이가 가장 많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꾸준한 매출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CJ올리브영의 그룹 내 존재감이 부각될 것으로도 보인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지주사 CJ는 매년 12월에 다음 해에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수취할 ‘CJ’ 브랜드 사용료 거래를 공시한다. 브랜드 사용료와 관련한 주요 거래 대상 계열사는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CJ ENM, CJ프레시웨이, CJ올리브영이다.
이들로부터 지주사 CJ가 수취할 브랜드 사용료는 2025년 기준 CJ대한통운 444억원, CJ제일제당 414억원, CJ ENM 114억원, CJ프레시웨이 129억원, CJ올리브영 205억원이다. 이를 합산한 브랜드 사용료 수취 총 금액은 1306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를 올해 수취한 금액(1350억원)에 비하면 3.3% 감소하는 수치다. 2025년 예상 거래 규모를 보면 CJ대한통운과 CJ제일제당이 올해에 비해 각각 2.9%, 11.5% 감소하면서 CJ가 계열사로부터 수취하는 브랜드 사용료 총 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 사용료 수취 기준에 따른 전망치를 적용하면 CJ대한통운과 CJ제일제당의 매출이 내년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CJ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브랜드 사용료는 해당 계열사의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차감한 후 0.4%를 곱한 값으로 산출한다.
각 계열사는 2025년에 집행할 광고선전비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일정 비율대로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CJ대한통운과 CJ제일제당의 매출이 올해에 비해 내년에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반면 CJ ENM, CJ프레시웨이, CJ올리브영은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대비 내년에 CJ ENM은 1.3%, CJ프레시웨이는 7%, CJ올리브영은 6.4% 증가한 브랜드 사용료를 지주사 CJ에 지급할 계획이다. 이를 보면 CJ프레시웨이의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다만 금액으로 보면 CJ프레시웨이는 CJ올리브영에 비해 브랜드 사용료 지급 규모가 작다. 물론 CJ올리브영이 CJ대한통운이나 CJ제일제당에 비해 크지 않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서 지주사 CJ의 캐시카우로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만약 예상했던 것보다 CJ올리브영의 매출 성장이 더 가파르게 이뤄진다면 CJ대한통운과 CJ제일제당에서 줄어든 브랜드 사용료를 일부 충당할 수도 있다. 본래 CJ올리브영은 2024년 기준 브랜드 사용료로 161억원을 지급하고자 했지만 실제로는 192억원으로 증가했다.
CJ는 계열사 CJ올리브영의 2024년 브랜드 사용료가 당초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 이상의 매출 성과를 도출하면서 29.2%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와 같이 내년에도 괄목한 성장을 이뤄내 지주사의 현금곳간을 채울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CJ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에서 예상한 매출 등을 기반으로 내년도 브랜드 사용료를 산정한 것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예상 금액이기 때문에 2025년 실제 매출에 따라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