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대구 야구장 잘못 지어···중학생도 홈런친다” 발언, 사과→논란ing

2025-01-13

전 야구선수 윤석민의 ‘대구 야구장 발언’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는 ‘“현진아! 슬라이더가 그렇게 어려워?” 메이저리그 방어율 1등 앞에서 주름 좀 잡았습니다’라는 영상이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는 야구선수 김광현, 류현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2000년대 중후반, ‘류-윤-김’이라고 불리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핵심 투수였던 세 명은 지난 12월에 공개된 전 편에 이어 이번 편에서도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다만 영상 후반부에 윤석민이 언급한 대구 야구장에 대한 내용이 논란이 되었다.

윤석민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두고 “대구는 진짜 야구장 잘못 지었다고 생각한다. 거기는 말이 안 되는 야구장”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좌중간으로 잠실(야구장)이랑 비교했을 때 대구가 13미터가 짧다”며 “내가 볼 때 중학교 경기해도 홈런 나온다”고 투수 입장에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가 힘들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 구단이다. 홈 플레이트부터 좌우 펜스까지는 99.5m, 중앙 펜스는 122.5m로 평범한 수준이지만 좌우 펜스와 중앙 펜스 사이가 팔각형 형태를 띄기에 좌우중간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다. 지난해 정규 시즌에 71경기에서 216홈런이 나오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함께 홈으로 쓰는 잠실구장 다음으로 홈런이 많이 나왔다. 팬들 사이에서는 일명 ‘라팍런(라이온즈 파크라 나올 수 있는 홈런)’이라는 용어도 심심치 않게 쓰였다.

다만 일부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이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 야구팬은 “삼성 상대로 타구단이 이득 볼 땐 말이 크게 없다가 삼성이 올해 이득 많이 보니까 말이 나온다”며 윤석민의 발언이 ‘올해 삼성이 구장 이점으로 성적을 잘 냈다’로 이해될 수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팬은 “투수 입장에서 불만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일반인이 아닌 전 야구선수가 “중학생이 쳐도 홈런치겠다”고 한 것은 경솔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 입장도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현직 야구선수도 아닌 은퇴선수가 저정도 이야기도 못하냐”며 “논란이 될 멘트가 아니다”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들 역시 “오히려 (대구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삼성 투수들을 칭찬한거 아니냐”, “목동 야구장(전 넥센), 문학 야구장(SSG) 쓰는 팀들은 몇십 년 째 그 얘기를 듣고 있는데 삼성만 이렇게 불편해 하는 것도 웃기다”는 반응을 보이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결국 윤석민은 유튜브 댓글을 통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대한 이야기에 일부 시청자께서 불편함을 느끼신 것 같다. 마음 상하신 시청자가 있다면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 논란은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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