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공장 사고로 귀가 뜯겨나간 여성이 발등에 귀를 임시 이식한 뒤 5개월 만에 원래 자리로 되돌리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실이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6월, 중국 산둥성의 한 공장에서 근무하던 30대 여성 쑨 씨에게 일어났다. 작업 중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기계 롤러에 감겨 들어가면서 두피 일부가 벗겨지고 왼쪽 귀가 완전히 뜯겨 나갔다. 현장 동료들은 즉시 그녀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최초 검사 결과는 비관적이었다. 귀 주변의 혈관과 신경이 산산조각 나 있어 즉각적인 재부착은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이다.
의료진은 귀 조직 자체는 살아 있었지만 혈류를 확보하지 못하면 몇 시간 내에 괴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결국 산둥성첸포산병원 외과팀은 귀를 직접 머리에 붙이는 대신 피부가 얇고 혈관 직경이 비슷한 발등에 먼저 이식해 살려두는 ‘이소성 생착(heterotopic grafting)’을 선택했다.
수술은 10시간 이상 이어졌다. 의료진은 현미경 아래에서 머리카락보다 더 가는 실로 지름 0.2~0.3mm의 미세혈관을 하나하나 맞춰가며 귀를 발등에 고정했다. 이 과정에서 조금만 어긋나도 귀 조직이 즉시 괴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의료진은 극도로 신중한 수술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 직후 며칠 동안은 혈류가 불안정해 피부색이 시시각각 변했고 의료진은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혈류 회복을 지켜봤다. 다행히 귀는 점차 정상적인 색을 되찾으며 안착했다.
쑨 씨는 이후 발등에 귀를 단 채로 5개월간 생활해야 했다. 조금만 압박이 가해져도 혈관이 손상될 위험이 있어 외출 시에는 크고 부드러운 신발만 신었다. 걷는 속도도 조절해야 했다. 귀가 부딪히거나 꺾이는 것을 막기 위해 물리적 활동도 크게 제한됐으나 이내 귀는 원래 피부처럼 혈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는 상태로 회복됐다.
지난 10월, 의료진은 귀를 제자리로 가져오는 재건 수술에 돌입했다. 문제는 사고 당시 두피와 얼굴 주변의 혈관과 신경이 상당히 손상돼 있었다는 점이었다. 의료진은 현미경을 이용해 남아 있는 신경을 일일이 찾아내고 발등에서 가져온 귀와 다시 연결했다.
전문가들은 “절단된 조직을 살리기 위해 다른 부위에 먼저 붙이는 ‘이소성 생착’은 드문 사례이지만 귀처럼 미세한 구조물에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베트남에서도 절단된 팔을 다리에 임시 붙여 두 달 후 재이식한 사례가 있었고 2013년 중국에서도 절단된 손을 다리에 잠시 이식했다가 다시 복원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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