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악화 속 저축은행 CEO 줄연임…변화보다 안정에 방점

2025-04-02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연임에 성공하며 부진한 업황을 타개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올해 역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은 경공매와 정상화 펀드 조성 등을 통해 PF 부실 사업장 정리에 나서고 있으나 건전성 회복이 여전히 더딘데다 2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김정수 다올저축은행 대표 등 저축은행 CEO들의 연임이 확정됐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18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문석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지난 2월 18일 SBI저축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김문석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김 대표는 이번에 연임을 확정지으면서 올해까지 2연임에 성공했다.

김 대표 취임 후 2023년 말 SBI저축은행의 순이익은 891억원으로 전년(3284억원) 대비 72.8% 급감하기도 했으나 경쟁사 대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9.3%(83억원) 감소한 8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의 순익이 줄어든 것은 자산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데다 투자 자산의 손실이 컸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392억원을 기록했으며, 웰컴저축은행은 37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애큐온저축은행은 370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SBI저축은행 임추위는 김 대표에 대해 “경영 전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혁신을 주도해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등 SBI저축은행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업권의 성장을 선도하는 등 대표이사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역시 연임이 확정됐다. 전 대표는 지난해 초 전무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뒤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기준 자산이 9조715억원으로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에 이은 업계 3위다. 지난해 순이익은 401억원으로 전년 40억원에서 10배나 불어났다.

전 대표는 2001년 한국투자저축은행에 입사한 뒤 마케팅전략팀, 전략기획실 등 다양한 부서를 거치며 영업과 상품, 기획 전반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한국투자금융지주 경영관리실 상무보를 지낸 뒤 저축은행 리테일사업본부 전무 등을 역임했으며, 스탁론·팜스론 사업 등을 직접 개발하는 등 저축은행 비즈니스 본질에 정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수 다올저축은행 대표 역시 지난 2월 26일 임추위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김정수 대표는 2023년 3월 다올저축은행 대표 자리에 올라 올해 재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다올저축은행 임추위는 김 대표를 추천하며 “저축은행 업권의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질적 성장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고 설명했다.

다올저축은행은 지난해 4547만원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자 비용이 줄고, 판매관리비 등을 절감한 덕분이다.

김 대표는 한국외국어대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뒤 고려대 경영대학원 MBA를 지냈다. 이후 다올투자증권 경영지원부문 부사장, 다올저축은행 경영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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