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빈중일 KB캐피탈 대표가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플랫폼'을 강조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KB캐피탈은 중고차거래 플랫폼인 'KB차차차'를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구축한 만큼 자동차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수익 창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지난 17일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수원에서 2025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빈중일 대표이사는 2025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KB캐피탈이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4가지 아젠다 중 하나로 '플랫폼 수익 창출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KB캐피탈은 타 금융지주 캐피탈사와 달리 KB차차차라는 플랫폼과 자회사인 KB핀테크의 대출비교서비스 플랫폼 KB알다를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KB캐피탈은 2016년 6월 KB차차차를 선보인 이후 현재 중고차 대출 시장에서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특히 자동차 제조사와 장기적인 제휴 및 온·오프라인(O2O) 중고 플랫폼 KB차차차를 통한 세미 캡티브 시장 내 1위 여전사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KB차차차는 308만명의 회원과 평균 15만대 수준의 매물을 보유하고 있다.
캡티브가 특정 기업의 계열사로 설립된 금융회사라면 세미 캡티브는 특정 모회사나 그룹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를 뜻한다.
KB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영업자산(16조7722억원)의 54.7%가 자동차금융으로, 안정적인 Biz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신차 및 중고차 할부·론, 오토리스, 장기렌터카 등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다각화된 수익 구조를 갖췄다.
KB캐피탈의 지난해 3분기 말 이자수익은 7537억원으로 전년 동기(6435억원) 대비 1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수료이익은 195억원으로 전년(95억원) 보다 105.9% 늘었다. 이자수익은 중고차대출과 신용대출, 기업대출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분류되며, 수수료이익은 리스·렌터카에서 발생한 수익이다.
KB캐피탈은 KB차차차를 통해 비대면·대면 채널 연결성을 강화하는 한편 본원적 서비스와 금융 연계 상품으로의 접점을 통해 채널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KB알다와도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KB알다는 고객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170여 개의 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금리 진단, 대출 관리, 신용점수 조회 등 기능을 제공한다.
앞서 KB캐피탈은 2023년 12월 대출중개 플랫폼 KB핀테크(구 팀윙크)을 인수한 바 있다. 알다가 1금융권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카드 등 다양한 금융권과 제휴한 만큼 KB캐피탈은 이를 활용해 자동차금융뿐만 아니라 개인금융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지난 2023년 KB핀테크를 인수한 후 지금까지는 인프라를 다져가는 단계였다면 향후 계열사를 통한 대출중개 등 시너지 확대와 외부 B2B(기업간거래) 연계를 확대해 실적을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