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의 반쪽짜리 M캐피탈 인수..."시너지 효과 제한적"

2025-01-21

- 새마을금고, 4670억원 들여 M캐피탈 인수...종합금융사 도약 노린다

- 행안부 감독 우회 노린 '간접 지배구조'...'반쪽짜리 인수' 우려

- 양사 모두 부동산PF 리스크...재무건전성 개선이 과제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새마을금고가 4670억원을 투입해 M캐피탈을 인수했으나, '반쪽짜리 인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감독을 우회하기 위해 선택한 간접 지배구조로 인해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이달 M캐피탈과의 주식 매매계약 체결을 통해 종합금융사로의 도약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M캐피탈의 산업금융과 기업금융 역량이 더해지면서 새마을금고의 금융 서비스 영역이 획기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새마을금고의 서민금융 노하우와 M캐피탈의 자영업자·중소기업 고객 기반이 결합하면서 상호보완적인 금융 서비스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캐피탈은 기계·설비 리스, 자동차 리스, 할부금융, 스탁론, 장기 렌터카, 축산물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전체 대출 1조1121억원 중 1조원이 기업 대출로, 새마을금고의 우수한 신용도와 자금 지원 능력이 더해지면서 M캐피탈의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그동안 M캐피탈은 자본시장 접근성 악화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지난해 9월 기준 차입 부채 1조9000억원 중 단기차입 비중이 59.6%에 달했고, 지난해 6월에는 메리츠증권으로부터 7696억원 규모의 핵심 자산을 담보로 연 9%대의 고금리 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새마을금고 인수에 따른 기대감을 반영해 M캐피탈의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새마을금고 계열 편입으로 조달 환경이 개선되고 사업 기반이 확대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지만 새마을금고가 행정안전부 감독을 피하고자 특수목적법인을 통한 간접 인수를 선택하면서, 실질적인 경영 개선과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2020년 M캐피탈 인수 당시 ST리더스PE가 결성한 사모펀드에 유한책임사원으로 1500억원을 출자했다. 이는 행안부의 감독 규제를 피하고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실제로 새마을금고는 과거 무림캐피탈 직접 인수를 추진했다가 행안부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이러한 간접 지배구조가 M캐피탈의 신용도 개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신용평가는 "대주주의 지원 의지가 불명확한 상황에서는 신용등급 상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향후 유상증자 등 직접적인 자본 확충이 이뤄져야 단기간 내 재무위험 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M캐피탈의 재무 건전성 역시 우려된다. 2024년 3분기 기준 연체율 7.2%, 고정이하여신비율 8.8%를 기록했으며, 특히 부동산PF 대출의 70% 이상이 후순위 대출로 구성되어 있어 추가 부실화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부동산PF 부실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서 간접 지배구조라는 한계까지 더해져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무엇보다 양사의 재무 건전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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