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난방비 절약 위해선 단열이 가장 중요
창문·문틈 막아 외부로 빠져나가는 열 ‘최소화’
실내 온도 적정 수준(18~20도)으로 유지해야
난방 기기 사용 시간 조절…보조 난방 기구 활용
에너지 절약형 보일러 점검…정기적인 필터 청소
“다양한 노력…효율 높이고 비용 절감할 수 있어”
#1.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45)씨는 올해 1월 난방비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10만원대였던 난방비가 1월에는 30만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 평소와 같은 수준으로 난방을 사용했는데 요금이 갑자기 세 배 가까이 오른 것을 보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작년 여름에 난방비가 인상된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체감할 줄은 몰랐다”며 “한 달 생활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다른 지출을 줄여야 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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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기도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39)씨는 남편과 두 아이를 둔 4인 가구다. 어린아이들이 있어 난방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하는데, 1월 고지서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평소보다 10만원 이상 오른 40만원대 난방비가 청구된 것이다.
박씨는 “아이가 감기에 걸릴까 봐 난방을 줄일 수도 없다”며 “난방비를 아끼려고 최대한 두꺼운 옷을 입히고 온수를 적게 쓰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3. 소규모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50)씨는 최근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월 난방비가 전년 대비 1.5배 이상 올라 더욱 부담이 커졌다.
최씨는 “손님들이 추워할까 봐 난방을 줄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요금을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기장판을 활용하는 등 난방비 절감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올 겨울 난방비가 급등하면서 많은 서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실제 1월 ‘관리비 폭탄’을 맞았다는 하소연도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용 난방 사용요금은 지난해 7월1일부터 M㎈당 101.57원에서 112.32원으로 9.8% 인상됐다. 4인가구 기준으로 월평균 약 6000원이 추가 부담됐다.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개별 난방비도 상승했다. 서울시 주택용 도시가스 소매 요금은 지난해 8월 1일 MJ당 20.8854원에서 22.2954원으로 6.8% 올랐다.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3770원을 추가 지출하게 됐다.
이 같은 난방비 상승의 주요 원인은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의 상승이다. 특히 1월 난방비가 급등한 이유는 1월이 12월보다 더 춥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가정의 도시가스 평균 사용량이 연중 1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엑스(X·옛 트위터) 한 이용자가 게시한 올해 1월분 관리비 명세서는 조회수 113만회를 돌파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37평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 이용자가 공개한 명세서에는 이달 납부할 관리비가 68만6080원으로 기재돼 있다.
이밖에도 1월 관리비 폭탄을 맞았다는 게시글이 속출했다. 또다른 엑스 이용자들은 “저희 집도 72만원 넘게 나왔다”, “아껴 쓰시는 엄마 집 관리비도 평소 30만원 중후반 나오다가 지난달 65만원 나왔다”, “오르라는 주식은 안 오르고 관리비는 신고가 갱신”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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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공단은 난방비 절약 방안으로 △적정 실내 난방 온도인 20도 유지 △외출 시 보일러 외출모드 전환 △가습기 사용 △문풍지 부착 등을 제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난방비 절약을 위해서는 단열이 가장 중요하다”며 “창문과 문틈을 막아 외부로 빠져나가는 열을 최소화하고,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18~20도)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난방 기기의 사용 시간을 조절하고, 온풍기나 보일러와 함께 보조 난방 기구를 활용하면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에너지 절약형 보일러 점검과 필터 청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면 난방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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