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반도체 강국을 꿈꾸는 인도가 첫 자국산 반도체 칩을 생산했다.
3일(현지 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 등에 따르면, 아슈위니 바이슈노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날 뉴델리에서 열린 '세미콘 인디아 2025'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첫 인도산 반도체 칩인 '비크람 32비트 프로세서'와 4개 실헙용 칩을 전달했다.
바이슈노 장관은 또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비크람 32비트 프로세서 등의 생산은 인도 반도체 여정의 변곡점을 의미한다"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비전에 따라 '인디아 세미컨덕터 미션'을 출범한 지 3년 반 만에 세계가 인도를 주목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비크람 32비트 프로세서는 인도 정부 산하기관인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반도체연구소(SCL)와 ISRO 내 우주연구소인 '비크람 사라바이 우주센터'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공식명은 'VIKRAM 3201'이며, 발사체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작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디 총리는 이번 행사에서 인도 6개 주에서 10개의 반도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총 180억 달러(약 25조 8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인도에서 만든 반도체가 세계에서 가장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어 "상업용 칩 생산이 올해 안에 시작될 것"이라며 "이는 인도가 반도체 부문에서 얼마나 빨리 나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반도체 시장은 2022/23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380억 달러에서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450억~500억 달러로 성장했다.
인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 시장을 1000억~1100억 달러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