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간 점유율 지속 후퇴
삼성 계열사 실적 영항 높아
신규 고객 확보 절실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고금리로 인해 카드업계의 수익 확보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법인카드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삼성카드가 지난해 중위권 경쟁에서 현대카드에 밀리며 점유율 회복을 위한 움직임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1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면에서 업계 1위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인카드 시장에서는 시장 지위를 상실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카드는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지난해에는 결국 현대카드에 순위를 역전당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8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롯데·우리·BC카드)의 법인 신용카드 이용실적(할부·구매전용 제외) 합계는 111조3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조1935억원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법인카드 이용실적은 2023년 16조2666억원으로 현대카드(15조3475억원)를 약 1조 원가량 앞서며 업계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이용실적이 크게 후퇴하며 14조7296억 원을 기록해 현대카드(14조7997억원)에 밀리며 업계 6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1월 법인카드 이용실적에서도 삼성카드는 1조1542억원을 기록해 현대카드(1조2969억원)에 뒤처진 모습을 보였다.
점유율 또한 2023년 14.7%에서 2024년 13.2%, 올해 1월 13%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법인카드 실적이 삼성 계열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카드의 점유율 회복 방안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법인카드 시장에서는 주거래 은행에서 법인카드를 발급받는 경향이 강해 지주계열 카드사가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의 시장 영향력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법인카드 시장의 경우 지주계열 카드사가 두각을 보인다"면서 "실적에 따른 대출 금리 우대, 신용 한도 증대 등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인카드 시장의 경우 혜택 상한선 정해져 있는만큼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