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영향으로 변화한 전 세계 호수색 위성으로 분석

2025-03-18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전 세계 호수들이 기후 변화와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색이 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룬드대학교 연구팀은 1984년부터 40년간 67,000개 이상의 호수를 대상으로 3,200만 건의 위성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 60%의 호수에서 색 변화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워터 리소스 리서치(Water Resources Research)에 게재됐다.

호수는 수생 생물과 육상 생물의 서식지이자 기후 조절, 식수 공급, 농업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특히 호수 색깔은 생태계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물속 영양소 농도, 조류 번식, 유기물 함량 등의 변화를 반영한다.

연구팀이 기후 및 인구 데이터와 교차 분석한 결과, 연구 대상 호수의 14%만이 색 변화를 겪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부분의 호수는 수질 변화, 조류 증식, 용해된 유기물 유입 증가 등으로 인해 색이 달라졌다.

룬드대학교 물리지리학 연구원인 즈헹 두안(Zheng Duan)은 "호수 색 변화와 기후 변화, 인간 활동 사이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조사 대상 호수의 60%에서 상당한 색 변화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호수 색깔은 지리적 위치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북위도 지역의 호수는 푸른색을 띠는 경향이 있으며, 인구 밀도가 높은 중위도 지역에서는 녹색 호수가 많았다. 붉거나 노란색을 띠는 호수는 주로 남반구에서 발견됐다.

특히 연구진은 지난 40년간 대부분의 호수가 짧은 파장(푸른색)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푸른색을 띠는 호수는 일반적으로 더 맑은 물을 의미하지만, 이는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다.

고위도 지역(북미·북유럽)의 호수들이 적도 및 남반구 호수보다 색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지역적 차이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 "기후 변화와 인간 활동이 각 지역에서 복잡하고 국지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호수 색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기후 변화와 인간 활동이 호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데 기여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식량 생산, 식수 공급, 레크리에이션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연구진은 위성 기반 원격 감지가 환경 변화를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도구임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원격 감지 기술을 활용하면 수질과 생태적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조기 개입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 변화에 따른 수자원 관리 및 환경 보호 정책 수립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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