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마음을 노래하다…기옥경 시인의 동시집 ‘아이돌’

2025-02-18

 어린이들의 일상과 감정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 기옥경 시인의 동시집 ‘아이돌(책고래·1만5,000원)’이 출간됐다.

 그림책과 문해력 교육을 통해 아이들과 꾸준히 소통해 온 기옥경 시인이 펴낸 이번 작품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천진난만한 동심을 잃지 않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언어로 담아냈다.

 ‘아이돌’에는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동시가 실려 있다. 엄마의 잔소리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만보기에 비유한 ‘만보기’, 모기의 시점과 사람의 시점을 교차하며 위트 있게 표현한 ‘놈놈놈’, 시험이 끝난 후의 복잡한 감정을 담아낸 ‘좋은데, 싫어’ 등 어린이들이 “내 이야기 같다!”며 공감할 만한 작품이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생명 복제나 양심과 같은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주제도 동시의 형태로 풀어내며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다. ‘Ctrl C + Ctrl V’는 복제 양 ‘돌리’를 모티브로, 생명 복제 기술이 가진 윤리적 문제를 어린이의 시선에서 고민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짧지만 강렬한 언어와 유쾌한 상상력이 독자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이 동시집을 먼저 읽은 어린이들의 반응도 흥미롭다. “모기가 나를 괴롭히는 게 내 동생이 장난치는 것과 비슷하다”라거나 “시험이 끝난 후의 기분이 딱 내 마음 같다”는 독자들의 솔직한 감상은 아이돌이 어린이 독자들의 감정과 경험을 얼마나 섬세하게 포착했는지를 보여준다.

 기옥경 시인은 “아이들이 동시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발견하고,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기 시인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그림책 강의와 도슨트 일을 하고 있다. 2024년 ‘시사문단’ 동시 부문에 신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동시집 ‘바로 너야(공저)’를 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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