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만원짜리 박스테이프?"…발렌시아가 새 팔찌 공개 후 '시끌'

2025-10-05

글로벌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박스테이프’를 연상시키는 고가의 팔찌를 내놓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발렌시아가는 최근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서 투명한 레진(Resin) 소재의 여성용 팔찌 ‘개퍼 뱅글(Gaffer Bangle)’을 선보였다. 현재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16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은 매트한 투명 레진으로 제작됐으며 내부와 외부에는 ‘Balenciaga Adhesive(발렌시아가 어드허시브)’ 로고가 프린트돼 있다. 일명 ‘박스테이프 팔찌’로 불리는 이유다. 프랑스 현지에서 제조됐으며, 브랜드 측은 “국제 규정을 준수하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며 “표준 사용으로 형태 변형이나 자국이 생길 수 있으나 이는 소재와 제작 기법의 특성상 결함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제품 관리법으로는 부드러운 마른 천으로 닦을 것과 세척 시 강한 화학약품 사용을 피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직사광선이나 열원에 장기간 노출하지 말고, 단단한 표면에의 충격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레진은 식물성 수지나 합성 고분자로 만들어진 소재로, 투명도와 내구성이 높고 가공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실용성과 디자인 측면에서 ‘박스테이프’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예술적 도전인가, 과한 마케팅인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발렌시아가 제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에는 쓰레기봉투에서 영감을 얻은 ‘트래시 파우치(Trash Pouch)’를 1790달러(당시 한화 약 233만원)에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감자칩 봉투 모양의 지갑을 1750달러(한화 약 236만원)에 내놓으며 논란을 일으켰다.

올해 4월에는 커피컵을 본뜬 클러치백 ‘9 AM 클러치’를 미국에서 5750달러, 한국에서는 807만원에 출시해 또 한 차례 화제를 모았다. 지난 8월에는 종량제 봉투 디자인의 가방을 147만원에 내놓기도 했다.

일상 속 사물을 명품으로 재해석하는 발렌시아가의 실험적 시도는 패션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예술인지 조롱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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