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카세’ ‘만찢남’…셰프테이터 4인의 추천 설요리는?

2025-01-27

명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무래도 명절 음식이다. 지글지글 전을 부치는 소리, 보글보글 끓는 떡국 냄비,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빚던 만두의 촉감까지. 너무도 맛있는 음식이 많아 어느새 배부름을 잊게 만드는게 바로 명절이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남다른 손맛을 자랑하는 셰프들은 명절 음식에 대해 어떤 기억이 있을까?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맞아 작년 한 해를 ‘핫’하게 달궜던 ‘흑백요리사’ 셰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흑 요리사’ 의 ‘이모카세’ 김미령, ‘만찢남’ 조광효, 그리고 ‘백 요리사’팀에서 국내 최고의 채소요리 전문 요리사 남정석, ‘마스터셰프 코리아’ 우승에 빛나는 일식 요리사 김승민까지…기자의 심금을 올린 명절 요리를 제안한 이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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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 안녕하세요? 스포츠경향 독자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명절 음식 하나씩 소개해주세요.

[이모카세 김미령] 소고기탕국. 지금은 소고기가 흔하기도 하고 누구나 마트에 가면 사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예전에는 명절에나 소고기를 접할 수 있어요. 명절날 온 집안이 모였을때 먹곤 하던, 조상들에게 예를 갖추며 먹는 음식이었죠. 온 가족이 나눠먹던 기억이 있어 가장 좋아하는 명절 음식이에요.

[맞찢남 조광효] 저는 만두요! 해마다 명절이면 가족과 함께 모여서 만두를 빚던 추억이 있어요. 그래서 만두를 가장 좋아합니다.

[남정석] 문어숙회입니다. 고향이 영덕이라 명절에는 평소보다 큰 동해안 참문어를 먹어요. 촉촉하게 익힌 참문어에 기름장과 초고추장을 같이 찍어먹으면 단맛과 고소한맛이 어우러집니다. 매년 설에 먹었던 그 맛을 잊을수가 없어요.

[김승민] 저는 갈비찜이요. 명절 아니면 아버지 생신 때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었기 때문에 가장 좋아했던 기억이 있네요.

[스경] 문어 숙회의 맛을 기가막히헤 표현해주신 남정석 셰프님, 감사합니다. 그럼 셰프님들, 명절 음식 만드는 꿀팁 하나씩 소개해주세요.

[이모카세 김미령] 보통 떡만둣국을 끓이면 무조건 고기를 넣고 끓이죠? 요즘 시대에는 고기보단 제철인 해산물을 기본 재료로 만든 계절 떡국도 맛있으니 한번 시도해보세요.

[만찢남 조광효] 알배기배추를 정말 정말 작게 다져요. 그 다음에 물기를 쫙 뺍니다. 그리고 그걸 만두소에 넣으면 배추에서 나오는 은은한 단맛이 일품이랍니다.

[남정석] 두부떡국이라고 들어보셨나 모르겠네요. 경북 영덕에서는 얇게 썬 두부 부침을 작은 주사위모양으로 썰어 고명으로 올려요. 여기에 육수는 사골국물이 아니고 멸치육수를 사용해요. 구운 두부가 들어가 좀 더 담백하고 깔끔한 느낌이에요. 어릴때부터 전 이렇게 먹었기 때문에 떡국엔 다 두부가 들어가는줄 알았는데(웃음)…이 참에 여러분께 추천드려봅니다.

[김승민] 전을 부칠 때 밀가루, 계란물로 부치는 것이 일반적이잖아요, 이때 마지막에 전분가루를 한번 더 묻혀서 튀기듯이 구워보세요. 정말 바삭하고 맛있습니다.

[스경] 해산물 떡국? 처음 듣는 신선함이에요! 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그렇다면 설에 혼자 집에 남아있는 혼밥러들을 위한, 만들기 간단한 명절 요리를 추천해주시면 어떨까요?

[이모카세 김미령] 가장 간단한 명절 요리는 산적꼬치 아닐까요? 집 앞 마트에서 살 수 있는 김밥용 햄, 단무지, 맛살, 그리고 각종 야채등을 이용해서 꼬치를 만들고 달걀물을 뭍혀 구우면 완성! 이것보다 쉬운 명절 요리가 있을까요?

[만찢남 조광효] 배 음료수를 활용한 갈비찜이요. 이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어요. 간장과 배 음료수를 배합한 양념을 활용해 갈비찜을 만들면 간단하면서도 굉장히 맛있답니다.

[남정석] 표고버섯전을 추천합니다. 표고버섯을 4등분하고 소금, 후추 간을 한 달걀물에 버무려요. 그걸 앞뒤로 잘 구워주면 버섯즙이 입에서 터지면서 너무 맛있습니다. 새우나 소고기가 있다면 같이 구워서 밥 위에 올리면 훌륭한 덮밥 완성이죠.

[김승민] 남은 반찬으로 하는 비빔밥이요. 이 때 비빔밥에 김치국물을 조금 넣어 비비면 느끼하지 않게 즐길 수 있습니다.

[스경] 갈비찜에서 입에 침이 고이네요. 명절 음식과 관련된 기억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이모카세 김미령] 어렸을 때 작은집 언니가 차례에 관련해서 잘 몰랐어요. 차례 때는 원래 하얀 비빔밥을 만드는데 갑자기 언니가 고추장을 듬뿍 넣고 비벼서 그 자리에 있었던 집안 어른들이 다들 놀라셨었던 에피소드가 생각 나네요.

[만찢남 조광효] 만두 만들기는 저희 집의 전통문화인데요, 저희 아들이 이제 참여하게 되었어요. 나이를 먹고 한몫을 하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남정석] 어릴때 동네 친척들이 모여사는 집성촌에 살았어요. 그래서 명절 차례상을 지내면 우리집을 포함 세군데에서 차례를 지냈어요. 그래서 아침은 우리집에서 먹고,두번째 친척집과 세번째 큰집까지 차례를 지내고 나면 점심 무렵이 되어서 떡국을 세그릇이나 먹고, 점심까지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는 대가족처럼 식구가 많았는데 언제부턴가 차례상도 간소해지고, 친척들도 적어졌던거 같아요. 요즘은 햇가족화로 식구들끼리만 하는 곳이 많죠.

[김승민] 명절이 오기 2주전 쯤 아버지는 항상 조기를 직접 사오셔서 소금에 절여 두었다가 명절날 구워 주셨어요. 그렇게 하면 한 주 내내 집에서 비린내가 나거든요. 어릴적에는 그 비린내가 너무 싫었었는데 지금은 너무 그립습니다.

[스경] 지금까지 만두만 세 번째 언급한 조광효 셰프. 이쯤되면 조광효 셰프네 만두는 대체 무슨 맛일지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명절이 끝나면 음식들이 많이 남잖아요. 이 음식의 활용법도 잘 아실 것 같아요.

[이모카세 김미령] 전찌개를 해먹는거죠.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이걸 알더라고요? 나물, 잡채, 불고기등을 넣고 끓이면 어렵지않게 남은 음식들은 활용할 수 있어요.

[조광효] 잡채를 베이스로해서 고추장과 비벼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른바 고추장 잡채!

[남정석] 모둠전으로 김밥을 만들어 보세요! 꼬치전에는 김밥 재료가 다 들어있고, 생선전, 버섯전 등도 김밥 재료로 넣으면 너무 좋아요. 전만 넣으면 맛이 심심할 수 있으니 단무지나 매콤한 장아찌를 같이 넣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김승민] 명절에 조기 많이 먹잖아요, 조기 구이를 먹고 남은 머리와 뼈를 다시 구워서 국물을 내보세요. 정말 깔끔하고 구수한 매운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스경] 헐! 남은 조기뼈를 활용할 생각은 한번도 못해봤네요! 대단합니다. 셰프님들께 좋은 팁을 많이 얻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스포츠경향 독자여러분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이모카세 김미령] 안녕하세요, 스포츠경향 독자님들 이모카세1호 김미령입니다.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던 2024년도가 지나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번 한 해도 여러분들 모두 좋은 일들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만찢남 조광효] 스포츠경향 독자님들 올 새해에도 항상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남정석] 작년 한 해 흑백요리사의 인기에 힘입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받은 사랑 더 맛있고 건강한 제철 요리로 보답하겠습니다!

[김승민]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버려지는 시간, 버려지는 노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군자고금이라고 했습니다.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새로운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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