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고 미안합니다" 칭찬 주고받은 여야 '朴 수석대변인'

2025-10-10

여야가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각 당의 ‘얼굴’인 수석대변인들이 이례적으로 서로를 칭찬하고 몸을 낮추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주고받은 문자 사진을 공개하면서 소회를 남겼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박성훈 국회의원을 칭찬한다”며 일화를 전했다. 그는 “어제 오후 박성훈 의원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다. ‘논평으로 공격한 것이 미안하다’는 거였다”며 “당의 수석대변인은 각 당의 입장을 말해야 하고 그러다보면 때로는 거친 언어로 상대방을 공격해야 하는 숙명을 갖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발단은 제가 ‘독버섯’으로 선공했기 때문에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어쩔 수 없이 ‘균’으로 맞받았는데, 그게 마음에 걸려 저에게 사과를 한 것”이라며 “참 선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분이다. 어쩌면 큰 용기를 지닌 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먼저 공격했으니 사과를 하려면 제가 먼저 했어야 맞다. 선배 노릇을 못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박성훈 의원님의 용기있는 말씀 한 마디가 오늘 우리를 이렇게 선하게 이끌고 있다. 감사하고 응원한다”며 “저도 과한 표현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양당의 관계가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씩 ‘신뢰와 공감’으로 국민께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글을 맺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문자에서 “선배님 추석 명절 잘 보내셨는지 인사차 전화드렸다. 언제나 존경하는 마음으로 더 잘 모시겠다”며 “어제 선배님에 대한 공격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라고 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고맙다. 날 한번 잡아보자”고 화답했다.

앞서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8일 국민의힘을 향해 “잘못을 반성하는 듯이 하다가 독버섯처럼 고개를 쳐들고 올라온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상대를 독버섯이라 부르기 전에 자신들의 독선이 대한민국을 좀먹는 균이 되고 있음을 성찰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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