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고 딱 15분만 자면 졸음운전 끝"…요즘 뜬다는 '커피 냅' 뭐길래

2025-10-05

이름만 들으면 다소 모순처럼 느껴지는 ‘커피 냅(coffee nap)’이 최근 해외 연구와 보건 전문 매체에서 주목하는 새로운 휴식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인 과학·탐사 전문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에는 “커피를 마신 뒤 잠시 낮잠을 자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피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기사에 따르면 커피 냅은 단순한 피로 회복법을 넘어 뇌 기능을 재충전하는 효과가 있다. 스페인에서는 점심 식사 후 커피를 마시고 낮잠을 자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커피 냅의 효능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부터다.

커피 냅의 효과는 아데노신(adenosine)과 관련이 있다. 낮 동안 우리의 뇌에는 뇌 활동을 억제해 졸음을 유발하는 피로 물질인 아데노신이 쌓인다. 낮잠은 이 아데노신을 일부 제거하고, 카페인은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지해 피로 신호를 차단한다.

특히 15~20분 정도의 짧은 낮잠과 함께하면 효과가 극대화된다. 낮잠 동안 뇌가 일부 아데노신을 줄이는 동시에, 깨어날 즈음부터 카페인의 작용이 시작돼 뇌가 더 맑아진다. 전문가들은 “낮잠과 카페인 모두 뇌를 재충전할 수 있다”며 “커피 섭취 후 20분 정도 눈을 붙이는 것이 가장 적절한 조합”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커피와 낮잠을 함께 취한 참가자가 운전 시뮬레이터에서 졸음운전을 덜 하게 되는 효과를 보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커피 냅이 단독 커피 섭취나 단독 낮잠보다 반응 속도와 기억력 유지에 더 뛰어난 결과를 나타냈다.

2020년 발표된 파일럿 연구(A pilot study investigating the impact of a caffeine-nap on alertness during a simulated night shift)에서는 30분 휴식 직전 카페인 200㎎을 섭취하는 커피 냅이 피로를 줄이고 인지 기능을 향상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서구에서는 직장인, 교대 근무자, 장거리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커피 냅을 실생활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슬립 파운데이션(Sleep Foundation) 등 보건 전문 매체도 커피 냅을 이를 집중력 관리법으로 소개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30분을 넘겨서 자게 되면 깊은 수면 단계에 들어 피로가 오히려 증가할 수 있고,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불안·두근거림·수면 장애를 경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커피 냅은 오후 1~3시경, 하루 업무 피로가 몰릴 때 짧게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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