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학습능력 차이, 뇌 활용에 달려…복습·토론 등 '인출연습'이 중요

2025-02-21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성적이 잘 오르지 않거나, 일에 몰두하는데도 새로운 업무를 제대로 익히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타고난 지능의 문제라기보다 적절한 뇌 사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교육의 뇌과학’ 저자들의 주장이다.

기억은 작업 기억과 장기 기억으로 나뉜다. 작업 기억은 짧은 시간만 지속되는 반면, 장기 기억은 뇌의 신피질에 오랫동안 저장된다. 효과적인 학습과 우수한 성적을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을 뇌의 장기 기억에 저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벼락치기 공부를 하면 작업 기억에 정보가 남아 좋은 시험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지 못한 정보는 곧 사라지게 된다. 벼락치기로 쑤셔 넣은 지식이 시간이 지난 후 머리에 남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들은 작업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데 ‘인출 연습’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인출 연습이란 학습한 내용을 능동적으로 머릿속에서 다시 한번 끄집어 내는 것이다. 학습한 내용에 대해 숙제·시험·토론·발표 등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이를 반복할수록 신피질 상에서 뇌의 신경세포 간 연결고리가 강화돼 견고한 지식으로 자리 잡는다.

세 명의 공동 저자는 뇌과학과 교육 분야에서 현장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들이다. ‘수포자(수학 포기자)’에서 미국 오클랜드대 공대 교수가 된 바버라 오클리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전 세계 학생들에게 학습법을 강의해왔다. 그는 ‘이과형 두뇌 활용법(A Mind for Numbers)’이라는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하다. 테런스 세즈노스키는 UC 샌디에고대학의 명예 교수로 머신 러닝과 신경과학 분야의 권위자이며 인공지능(AI) 신경망 연구의 기반을 닦은 석학이다. 베스 로고스키는 인지신경과학과 교육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했다.

이 책의 장점은 뇌의 작동 원리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주고 이와 동시에 실용적인 학습 방법도 상세히 알려준다는 점이다. 학습한 내용을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지까지 ‘나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다. 예컨대 학습의 가장 큰 장애물인 미루는 습관을 고치는 방법이나 작업 기억 용량이 작은 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필기법 등에 대한 요령도 알려준다. 또 하루 8시간 이상의 수면뿐만 아니라 학습 중간중간 뇌 휴식이 공부에 중요한 이유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이 책은 공부를 효율적으로 잘하고자 하는 학생들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습법을 원하는 학부모, 교사들에게 뇌 활용 지침서가 될 것이다. 1만 9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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