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문보경, 2홈런 5안타 7타점 KT 마운드 맹폭 “8회 조금 고민은 했지만···”

2025-07-31

LG 문보경이 1경기 개인 최다 5안타(2홈런)를 때리며 KT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하나가 모자랐다.

문보경은 31일 잠실 KT전 홈런 2개를 포함해 6타수 5안타 7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LG는 KT를 18-0으로 대파했다. 이번 시즌 KBO리그 최다 점수 차 승리다. LG는 최근 3연승에 후반기 10승 2패 상승세를 이어가며 선두 한화와 2경기 차 간격을 지켰다.

문보경의 방망이는 2회 첫 타석부터 화끈하게 터졌다. 상대 선발 엔마누엘 데헤이수스의 4구 느린 커브를 받아쳐 잠실 오른 담장을 훌쩍 넘겼다. 3회 우전 적시타를 때렸고, 4회 다시 우월 투런 홈런을 때렸다. 비거리 135m 대형 홈런이었다. 문보경은 5회 2타점 2루타를 추가했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3루타 하나만 남겼다. 7회가 아쉬웠다. 주권의 2구째를 받아쳐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호수비에 잡혔다.

사이클링 히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대신 개인 1경기 최다 안타를 날렸다. 문보경은 8회말 KT 마운드에 오른 ‘투수’ 강백호를 맞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이날 경기 5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문보경이 1경기 5안타를 때린 건 처음이다. 지난 5월14일 키움전 4안타가 최다 기록이었다.

경기 후 문보경은 “경기 전 타격 연습할 때부터 ‘왜 이렇게 잘 맞지’ 생각이 들 정도로 감이 좋았다. 연습 때 좋았던 게 경기 때도 잘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초반부터 워낙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문보경도 사이클링 기록을 의식했다. 문보경은 7회 KT 중견수 안치영에게 잡힌 큰 타구에 대해 “좀 아쉽긴 하다. (사이클링 히트)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마음처럼 잘 안되더라”고 말했다. 문보경은 “더그아웃에서 형들도 ‘왠만하면 무조건 3루로 가라’고 해서 일단 전력으로 뛰었다. (수비를) 넘겼으면 무조건 갈 생각이기는 했다”고 말했다.

문보경은 이날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0-16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자 8회말 마운드에 강백호를 올렸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이따금 타자가 등판하는 걸 보기는 했지만, 실제 자신이 그런 공을 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문보경은 “열심히 쳐야 하는지 조금 고민을 하긴 했다”면서도 “열심히 상대하는게 프로 선수로서 자세인 것 같아서 어떻게든 안타를 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도 다 이해했고, 가끔씩 MLB에서 나오는 장면이기도 해서 굉장히 신기했다”고 웃었다.

문보경은 강백호를 맞아 슬라이더 2개를 그냥 보내고 볼 카운트 1B 1S에서 3구째 140㎞ 직구를 받아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문보경은 ‘강백호의 공이 어땠느냐’는 말에 “공이 되게 좋아서 놀랐다. 초구에 변화구가 들어오는데 공이 좋아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LG는 전날 5-0 승리에 이어 연이틀 KT를 대파했다. 후반기 상승세가 뜨겁다. 한때 5.5경기까지 벌어졌던 선두 한화도 어느새 시야 안이다.

문보경은 “5.5경기 차로 벌어졌을 때도 포기한 적은 없다. 항상 위를 바라보고 갔다. 저희도 2023년도 우승할 때 1등 자리가 어떤 기분인지 안다. (한화도) 부담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기분을 알기 때문에 더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런 한화가 이날 경기가 진행되던 중 NC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3라운드 신인 지명권 1장과 현금 3억원을 내줬다. 출혈 없이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를 영입하며, 확실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한화가 손아섭을 영입했다는 말에 문보경은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정말이냐. 왜냐. 경기 중 된 거냐”고 반문하며 “전혀 예상을 못했다”고 말했다.

LG는 현시점 KBO리그에서 가장 기세가 뜨겁다. 선두 한화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력 보강에 성공하며 다시 달아날 채비를 갖췄다. 정규시즌 우승 다툼이 조금씩 양강 구도로 흐르고 있다. LG와 한화는 다음달 8~10일 잠실에서 3연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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