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차별없이 사물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포용디자인(Inclusive Design)’. 올해 광주에서 전 세계 포용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장이 열린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제가 ‘너라는 세계 :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로 정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용디자인은 사용자가 어떤 환경이나 조건에 처해있든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한 디자인을 뜻한다. 둥근 문고리는 손에 힘이 약하거나, 미끄러울 때는 쓸 수 없지만, 팔꿈치로도 문을 열 수 있는 막대 모양 문고리는 포용디자인에 속한다.
‘포용디자인 전도사’를 자처하는 최수신 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미국 사바나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 학부장)은 “높고 낮음이 없는 무등(無等)의 토대에 선 광주가 포용디자인을 담을 적합한 장소”라며 “포용디자인만을 주제로 삼은 세계적인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1978~1995년 대우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디자이너로 일하며 세피아, 스포티지, 카니발 등 디자인에 참여했다. 손톱이 길면 사용하기 어려운 자동차 문고리를 보고 포용디자인에 천착하게 됐다고 한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30여개국의 학교와 기업 등이 참여한다. 2000년대 이후 대두된 포용디자인의 사례와 관련 연구 성과가 공개된다. 스마트 휠체어 등 포용디자인을 적용한 이동수단을 직접 타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고, 로봇과 인공지능(AI)과 결합한 포용디자인의 미래도 볼 수 있다. 패트리샤 무어, 라마 기라우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심포지엄도 열릴 예정이다. 국내외 학생들이 모여서 72시간 동안 과제를 수행해내는 ‘포용디자인 챌린지’도 진행되며, 광주지하철에 포용디자인을 반영하는 프로젝트도 열린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오는 8월말부터 11월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