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술자리를 선호하지만 사회적 압박 때문에 무알코올이나 저알코올 음료 소비가 이뤄지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주류업체 하이네켄과 옥스퍼드대학이 진행한 대규모 설문조사에서 무·저알코올 음료에 대한 선호도는 높지만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실제 소비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미국, 영국, 스페인, 브라질, 일본 등 5개국 성인 1만184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체 응답자의 68%가 무·저알코올 음료 음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27세 이하 Z세대의 경험률이 73%로 가장 높았다.
연간 1회 이상 음주자의 절반이 무·저알코올 음료가 있어도 '항상' 또는 '가끔' 알코올 음료를 선택했다. Z세대의 경우 친구들과의 자리에서는 무·저알코올 음료를 선호하지만, 직장 등 공식석상에서는 사회적 압박감으로 인해 알코올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찰스 스펜스 옥스퍼드대 실험심리학 교수는 "무·저알코올 음료에 대한 수용도는 높아졌으나, 타인의 시선 때문에 선택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FT는 무·저알코올 음료 시장이 향후 4년간 연평균 4%, 무알코올 음료 부문은 연 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도 급성장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2021년 200억원 규모로, 2014년(81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했으며 2025년에는 2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