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페이증권이 이달 출시를 목표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서비스 출시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국내외 증시 호조 속 ‘만능 절세통장’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ISA 서비스 출시를 통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달 내 ISA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11월 연금저축 서비스 출시 두 달 만에 계좌 10만 개를 달성한 바 있으며 올 초 상품 다양화 차원에서 ISA 계좌 출시 계획을 밝혔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기존 종합계좌 700만 개를 바탕으로 ISA와 주식·펀드·연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연결해 투자 경험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ISA 서비스를 개시하려는 건 그만큼 시장이 유망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ISA 가입금액은 42조 3819억 원으로 지난해 말 32조 8770억 원 대비 10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8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증가분인 9조 4511억 원을 초과한 셈이다. 올 8월 말 기준 ISA 가입자 수는 654만 5548명으로 지난해 말 598만 5142명 대비 50만 명 이상 증가했다.
ISA는 예·적금,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계좌에서 발생한 수익 중 연간 200만 원(서민형은 400만 원)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며 초과분에 대해서는 9.9%의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이는 일반 금융상품에 비해 훨씬 낮은 과세율로 절세 효과가 크다.
올해는 특히 모든 자산군이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 본격화로 ETF에 자금이 몰리며 수요가 급증했다. ISA를 활용할 경우 세금이 절약돼 실질 수익률을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주식형 ETF에 투자할 경우 ISA 계좌를 통해 비과세 범위 내에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국내 주식과 국내 주식형 ETF는 원래 세금이 없지만, 국내에 상장한 해외 주식형 ETF나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커버드콜 ETF는 매매차익에 15.4%(지방세 포함)의 세금이 부과된다.
한편 정부는 ISA 세제 혜택 확대를 추진 중이다. 올 초 정부가 발표한 ‘2025년 경제 정책 방향’에 따르면 비과세 한도가 일반형 기준 500만 원(서민형은 1000만 원)으로 늘어나고 납부 한도도 연간 2000만 원(총 1억 원)에서 4000만 원(총 2억 원)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