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표 감자칩의 반란…트럼프 MAHA 영향?

2025-10-11

레이즈, 파격 리디자인 공개

인공 향료-색소 전면 퇴출

미국의 대표 감자칩 브랜드 레이즈(Lay's)가 '정크푸드' 이미지를 벗고 건강한 감자칩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이즈와 펩시콜라를 생산하는 펩시코(PepsiCo)는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브랜드 리디자인”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자연주의 전환'이다. 펩시코는 올해 말까지 인공 향료와 색소를 완전히 제거하고, 일부 제품에는 올리브유나 아보카도 오일을 사용해 지방 함량을 낮출 계획이다.

새 포장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상징적인 노란색 패키지에 'Real Potatoes. Real Flavor(진짜 감자로 만들었다)'라는 문구가 새로 들어가며, 농장과 햇살 이미지를 활용해 '자연 그대로'의 감자칩임을 강조한다.

펩시코 미국 식품부문 CEO 레이철 페르디난도는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한 맛이 아니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스낵'을 원한다”며 “우리는 그 기대에 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리디자인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건강한 식생활 복원 운동'이 거세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도하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 캠페인이 워싱턴 정가에서 힘을 얻고 있으며,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4월 석유 기반 합성 색소 단계적 퇴출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제너럴 밀스, 크래프트 하인즈, 네슬레, 허시 등 주요 식품업체들도 앞다퉈 '인공 첨가물 제로' 전략을 내놓고 있다.

WSJ은 “미국 감자칩 시장의 1위 브랜드인 레이즈조차 최근 판매 둔화와 소비자 인식 악화로 위기를 맞았다”며 “펩시코가 '건강 혁신'을 생존 전략으로 택했다”고 분석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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