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효과, 2배 올리는 식단은?…피해야 할 치명적인 ‘이것’

2025-04-05

“고혈압약과 음식,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까?”…전문가가 알려주는 Tip

약이나 영양제는 무엇과 함께 섭취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특히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라면 음식 선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같은 약도 어떤 음식과 함께 먹느냐에 따라 보약이 될 수도, 반대로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혈압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이뇨 작용 계열의 약물은 체내 수분 배설을 촉진하면서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장기간 복용할 경우 칼륨이 빠져나가면서 ‘저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근육 경련, 피로, 심장 리듬 이상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푸로세미드, 스피로노락톤 등 이뇨제 성분의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식단을 통해 칼륨을 충분히 보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당근, 시금치, 케일과 같은 녹황색 채소가 칼륨 섭취에 도움이 된다.

반면 피해야 할 음식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짠 음식과 자몽이다.

짠 음식은 고혈압을 악화시키는 주범 중 하나다.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혈관 내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한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염분 섭취가 많은 일본 노인의 70% 이상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에게 염분 섭취 조절이 필수적인 이유다.

자몽은 일부 고혈압약, 특히 칼슘 채널 차단제(암로디핀)와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자몽 속 ‘나린진(naringin)’이라는 성분이 간의 약물 대사를 방해해 약효가 과도하게 증가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지거나 어지럼증, 두통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식이조절이 고혈압 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한 전문가는 “고혈압약 중 이뇨작용을 하는 약물은 체내 칼륨까지 배출한다”며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근, 시금치, 케일 등은 칼륨 보충에 도움이 된다”며 “자몽은 약물 대사를 방해하고, 짠 음식은 나트륨 축적으로 혈압을 높일 수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혈압 환자에게 있어 음식은 또 다른 ‘약’이 될 수 있다”며 “올바른 식사 습관이야말로 약의 효과를 살리고, 부작용을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혈압약 복용시 음식 선택 체크리스트

✔칼륨 섭취 확인 : 당근, 시금치, 케일, 바나나, 감자 등 칼륨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짠 음식 자제 : 가공식품,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국물 음식 등 염분 많은 음식 피한다.

✔자몽 섭취 피하기 : 자몽이 고혈압약의 대사를 방해할 수 있다. 먹지 않는 게 좋다.

✔알콜 섭취 제한 : 알콜은 고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어 과도한 음주는 되도록 피한다.

✔카페인 섭취 주의 : 혈압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어 과도한 섭취는 지양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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