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 남과의 비교를 넘어설 용기

2025-01-26

최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미움받을 용기'는 오스트리아 출신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을 일본 작가 고가 후미타케가 쉬운 대화체로 풀어낸 책으로, 오랫동안 화제를 모았다. 이 책이 긴 시간 사랑받은 이유는 사회적 체면과 품위를 중시하는 한국인들에게 타인의 기대에 맞추어 살기보다는, 미움을 받더라도 스스로의 의지대로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이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을 부정한다. 인정받기를 바라는 것은 타인의 의지에 따라 살아간다는 의미이며, 결국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삶으로 이어진다. 인생은 남의 인정이나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현재의 나보다 한 발 더 나아가려는 노력이야말로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우리는 살아가며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경쟁에 소모한다. 경쟁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 중 하나이며, 경쟁에서 벗어나면 타인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복할 수 있다. 경쟁은 결국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내는 구도를 형성하며, 이는 불행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태를 낳는다. 이러한 현상에는 상벌 중심의 교육시스템의 영향이 크다고 아들러는 설명한다.

필자는 이 책을 읽은 후 투자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남과의 비교를 넘어설 용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 주변에서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 자신의 수익률과 비교하며 부러움과 소외감을 느끼고, 동시에 불안해한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 주식투자를 하지 않았던 자신을 대견하게 여기며 안도의 한숨을 쉰다. 심지어 주식 대신 예금만 고수하는 자신을 남들보다 똑똑하고 성실하며 투기꾼과는 달리 돈에 초연한 사람이라고 자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남과의 비교는 인생에서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하게 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지만, 주식투자에서는 조급함을 부추겨 실패로 이끄는 암과 같은 존재다. 주가의 등락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잦은 매매에 휘둘리다 보면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처럼 자유롭고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도 남과 비교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 남을 부러워하거나 질투하며 페이스를 잃으면 결국 투자 성과는 손실로 돌아오고 만다.

주식시장은 크게 펀더멘탈, 수급, 심리의 영향을 받는다. 도박과 다른 점은 기업 실적이라는 분명한 나침반이 존재한다. 성장하는 기업을 적정가격에 매수한 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 욕심, 조급함, 아쉬움 등 심리적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결국 투자는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비교와 질투를 버릴 때 성공 확률은 훨씬 높아진다. 그렇게 초연해지다 보면 때로는 수년간의 인내가 한 순간에 보상을 받기도 한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고 있지만, 어두운 터널을 통과할 때 소요되는 시간이 오래될수록 출구가 가까워졌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투자자들 또한 각자의 어려운 상황에 적응하며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경제적 자유란 누구의 간섭에도 흔들리지 않는 선택권의 확장을 의미할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남과의 비교를 넘어설 용기가 필요하며 이것이 선행될 때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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