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에서 에이스로…‘정규 1위’ 주역 허수봉 “챔프전 우승해서 팬들과 함께 즐기고파”

2025-02-23

현대캐피탈은 지난 22일 우리카드를 꺾고 7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2017~2018시즌 당시 막내급에 속했던 허수봉은 주장이자 에이스로 성장해 2024~2025시즌 ‘최단기간 1위’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올시즌 득점 4위(501점), 공격 성공률 3위(54.50%), 서브 1위(세트당 0.389개)를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에이스로 거듭난 허수봉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쌍포’를 이뤘다. 현대캐피탈이 7시즌 만에 다시 1위에 오를 수 있던 가장 큰 원동력이다. 1위를 조기 확정한 우리카드전에서도 허수봉은 양 팀 최다 28득점, 공격 성공률 59.52%를 기록했다.

허수봉은 경기 후 “7년 전에는 형들이 경기하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며 “이젠 코트에서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커졌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있다. 동료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빠르게 정규리그 1위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불과 3년 전 정규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던 팀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레오를 영입하며 전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성공을 확신할 순 없었다.

허수봉은 “지난 시즌까지 선수들끼리 합도 잘 안 맞았고, 자신감도 없었던 것 같다”며 “컵대회에서 우승한 후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그 마음가짐 덕분에 힘든 경기도 많이 이기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장 완장을 찬 허수봉은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며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 그는 “처음에는 부담이 많았지만, (최)민호 형이나, (문)성민 형이 많이 도와줘서 부담감을 내려놓게 됐다”며 “코트에서 한 발 더 뛰자는 마음가짐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허수봉은 올시즌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만 두 차례 선정됐다. 데뷔 첫 정규리그 MVP 수상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허수봉은 “항상 하는 말이지만, 개인상 욕심은 없다. 우리 팀에서 MVP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고 미소지었다.

정규리그를 압도한 현대캐피탈의 시선은 이제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6경기를 남겨 두고 1위를 확정한 만큼 여유 있게 챔프전을 준비할 수 있다. 허수봉은 “남은 기간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2일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에는 만원 관중(3510명)이 몰렸다. 원정 응원 구역을 가득 채운 현대캐피탈 팬들은 홈팬들에게 밀리지 않는 화력을 보여줬다.

허수봉은 “현대캐피탈 응원 소리가 훨씬 커서 소름이 돋았고, 힘을 많이 받았다”며 “팬분들이 챔프전을 많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꼭 우승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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