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재난방송 단 몇차례…“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 성토 뜨거워

2025-03-26

이번 산불 사태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의 보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다.

경북 의성 산불이 인접 시·군을 덮치며 ‘괴물산불’로 치닫던 25일, 재난주관방송사 KBS1 채널 편성표를 살펴보면 오후 2시에 10분간 특보가 방영된 후 5시부터 간헐적으로 뉴스가 이어졌다. 26일 오전 1시50분에 10분 남짓 특보를 진행한 후 오전 5시가 돼서야 또다시 10분짜리 특보를 내놨다. MBC는 25일 오후 5시와 6시에 특보 편성 후 오후 10시에 다시 산불을 보도했다. SBS는 25일 오후 2시·5시·8시, 26일 0시20분에 편성된 정규 뉴스를 제외하곤 산불 특보를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KBS 시청자센터 누리집에는 ‘공영방송 KBS는 의무를 다하기를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 게시자는 “KBS는 채널을 두개나 쓰면서 한 채널에서는 ‘생생정보’를, 다른 채널에서는 ‘6시 내고향’을 방영하고 있더라”며 “공공의 복지를 위한 공영방송이 지방 재난을 보도하는 건 의무”라고 강조했다. 25일 올라온 해당 청원은 26일 오후 6시 기준 11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는 “25일 KBS 심야 특보에서 앵커가 ‘산불 났어요, 위험해요’를 12분간 읊다 방송이 끝나버렸다”는 글이 올라와 조회수 3만회를 넘겼다. 게시글에는 “서울이었으면 종일 떠들어댔을 거다” “전원 대피령이 내려진 안동시 인구가 15만명인데 이들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뭘 챙겨야 하는지 알려줘야 하지 않느냐”는 댓글이 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도 26일 오전 1시 현재 지상파 단 한곳도 산불 보도를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을 꼬집는 글이 조회수 6만회를 넘었다. “서울공화국” “지방 재난에 대해선 늘 그랬다” “노인들은 TV 뉴스밖에 의지할 곳이 없다”는 댓글이 씁쓸함을 더했다.

황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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