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링크드인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을 마이크로소프트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의결권행사 내역' 공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10일 마이크로소프트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에 반대하는 표결을 했다. 다만 해당 안건에 대한 찬성률이 절반을 넘어 호프먼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국민연금은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도에 링크드인을 계열사로 인수했는데, 창업자인 호프먼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취지로 반대 이유를 밝혔다.
그 밖에 임원보수와 외부감사인 선임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밝혔고, 주주 제안 안건인 △비트코인 투자 △군사용 제품 개발 보고 △인공지능(AI) 관련 오정보 및 허위 정보보고 등에는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0.31%를 가지고 있다. 국민연금의 전체 해외 주식 규모 중 3.48% 수준이며,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이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호프먼이 민주당을 후원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사진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는 취지로 보도하기도 했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 주주총회에서는 '비트코인 빚투'로 유명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가상화폐 투자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세일러 회장은 과거에 매달릴 것인지, 비트코인으로 미래를 끌어안을 것인지를 두고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면서 "시장에서 앞서가기 위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일러 회장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수해왔다. 처음에는 회사 운영자금으로, 이후엔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적극 사들였으며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MS 이사회는 이미 다양한 투자 옵션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 투자가 불필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