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사사키 로키(23), 그의 에이전트는 항간에 떠도는 루머에 대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사키의 계약 대리인을 맡고 있는 바서맨사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21일 보도된 ‘디 어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사사키가 이미 LA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한 상태가 아니냐는 업계 루머에 반박했다.
그는 “나를 잘 알고 있어야 하고 나와 많은 일을 함께해야하는 구단 관계자들이 내가 어떤 종류의 사악한 합의를 했다는 루머를 흘리면서 내 진실성을 모욕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디 어슬레틱은 지난해 사사키가 1년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이며, 다저스와 일종의 구두 합의를 마친 상태라는 소문이 구단 프런트 사이에서 돌고 있다며 그 ‘사악한 합의’에 대해 소개했다.
사사키의 소속팀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함께 뛰었던 사이영상 출신 투수 댈러스 카이클은 이달초 ‘뉴욕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다저스와 합의가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팀이 그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는 말을 전해 의혹을 키우기도 했다.
이 루머는 리그 사무국의 귀에도 들어갔고 심지어 다저스 고위 관계자까지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리그 전반에 널리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울프는 “실제로 이것은 그저 스포츠맨십의 부족을 말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사키가 만약 12월 안에 계약을 시도한다면, 그가 다저스와 계약할 확률은 아주 높아진다.
그가 처한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25세 미만인 사사키는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아마추어 FA로 인정된다. 아마추어 FA 계약 규정을 따라야한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이마나가 쇼타처럼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는 것이 아니라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에 진출할 때 그랬듯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계약금을 받는 형식으로 계약한다. 메이저리그 연봉은 서비스 타임의 적용을 받는다.
그리고 각 구단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한도 이내에서 계약금을 써야한다. 이를 ‘계약금 풀’이라고 부르는데 현재 풀은 12월 15일까지 적용된다. 현재 이 풀이 가장 많이 남은 팀이 다저스인 것. 약 250만 달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사사키가 1월 중순 이후 계약을 택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1월 15일 이후 계약금 풀이 리셋되기 때문. 다저스도 계약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디 어슬레틱은 이와 관련해 내년 1월이 되면 다저스의 계약금 풀은 510만 달러 정도로 늘어날 예정이며 일부 팀들은 이보다 많은 750만 달러의 풀을 갖게된다고 전했다.
사사키가 정말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것을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1월 이후 팀을 찾아보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의 생각도 그렇다. 그는 “한 가지는 분명하게 얘기하겠다. 그의 계약은 타이밍상의 이유로 다음 풀이 적용되는 기간에 이뤄질 것이다. 이것은 확실한 팩트”라며 사사키의 계약은 새로운 풀이 적용되는 2025년 1월 이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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