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의 행복한 고민, 멕시코전에선 또 변화를 줄까

2025-09-08

미국을 잡았으니 이젠 멕시코를 허물어뜨릴 차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 체제에 돌입한 홍명보호가 또 한 번의 실험이 기대되고 있다. 미국전에서 증명된 창과 방패에 어떤 방식으로 변주를 줄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역대 15번째 맞대결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인 멕시코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23위)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은 2014년 평가전에서 0-4로 패배한 것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1-2 패)와 2020년 평가전(2-3 패)까지 3연패를 당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7일 미국을 2-0으로 가볍게 무너뜨린 기세로 멕시코와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홍 감독이 믿는 구석은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창과 방패다. 9월 A매치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실험을 예고했던 홍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수비 라인은 스리백으로 바꾸면서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확보했다. 홍 감독이 미국전이 끝난 뒤 “오랜만에 한국 대표팀다운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공격에서 수비까지 아주 컴팩트하게 준비한 대로 잘 됐다”고 자평할 정도였다.

홍 감독은 멕시코전에서도 미국전에서 실험했던 새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일부 포지션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역시 중원이다.

미국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위를 다친 이재성(마인츠)의 출전 가능성이 낮아진 터라 왼쪽 날개부터 선발 라인업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손흥민이 원래 포지션인 왼쪽 날개로 뛰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이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멕시코의 전술적인 완성도가 높은 만큼 중원 종합에서 미국전과 달리 수비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열려있다.

홍 감독은 미국전에서 김진규(전북)과 백승호(버밍엄시티)를 선발 출전시키는 한편 후반에는 독일 태생의 혼혈 선수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투입해 안정감을 높였다. 멕시코전에선 반대로 카스트로프를 선발 출전시키면서 안정감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가 미국전이) 첫 경기였지만 나름대로 그동안 준비를 잘한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왔다. 앞으로도 팀에 좋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상대의 골문을 노리는 최전방 골잡이와 최후방 수문장도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한 포지션이다.

미국전 승리로 승패에 대한 부담을 덜은 만큼 백업 멤버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훌륭한 기량을 선보였지만,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검증된 오현규(헹크)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팀 내 최다 득점(4골)을 자랑한다. 조현우(울산)가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는 골키퍼 자리에선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김승규(도쿄)도 경쟁 구도가 기대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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