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맹활약한 한국에 0-2로 패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이 거센 비판과 압박에 놓였다. 미국 유력 매체 디 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손 앞에 무력해진 포체티노의 전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경기력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한국에 찢겨발겨지듯(shredded and beaten) 패했다", "미국 대표팀은 이빨도, 생기도 없었다"고 전했다.
7일 미국 뉴저지 해리슨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은 전반 18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포체티노 감독이 깜짝 발탁해 데뷔전을 치른 미국 수비수 트리스탄 블랙먼(밴쿠버)은 손흥민의 움직임을 놓쳤고, 이재성(마인츠)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전반 43분에는 손흥민이 박스 부근에서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수비를 흔들어 이동경의추가골을이끌어냈다.
디 애슬레틱은 포체티노 감독의 실험을 강하게 꼬집었다. 기사에서는 "29세의 저니맨블랙몬을 센터백으로, 서배스천 버할터(밴쿠바)를 미드필더로 기용한 선택은 반복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자원을 시험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오히려 팀 전력에 대한 의구심만 키웠다는 것이다.
또 현지 언론은 "한국을 응원하는 분위기가 경기장을 지배했다", "선수들이 등장할 때 더 큰 환호가 터졌고, 곳곳에 걸린 한국 국기와 구호가 미국 응원석을 압도했다"며 이는 최근 미국 대표팀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최근 A대표 기준으로 비(CONCACAF) 국가와의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디 애슬레틱은 "포체티노 감독이 더는 실험을 이어갈 여유가 없다"며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 안토니 로빈슨(풀럼) 등 주축 복귀와 조니카르도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태너테스만(베네치아) 같은 젊은 자원의 기용을 병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오는 10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일본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일본은 7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양 팀 모두 미주 원정 두 번째 경기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디 애슬레틱은 "평소라면 일본전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이번에는 엄청난 압박을 피하려면 최소한 무승부 이상의 결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