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2030 극우론’ 반박한 이낙연 “과정의 ‘공정’ 중요시”

2025-08-31

“한 세대를 한마디로 단정할 수 없다”

“경제적 ‘수축시대’로 기회 줄어들어”

“과정이 공정해야 경쟁 결과 수용”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030 남성 극우화’를 언급한 것에 대해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한 세대를 한마디로 단정할 수 없다. 그러면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고 반박했다.

이 상임고문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30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2030 세대를 둘러싼 논쟁이 있었다. 한 정치인이 2030을 ‘극우화됐다’고 말하자 비판과 반발이 이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세대가 뭔가 다른 특징을 갖는다면, 그 배경을 추적해 보는 것은 필요하다. 그때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척도는 ‘시대’”라며 “1986년 이후에 출생한 2030 세대는 매우 특별한 시대에 세상으로 던져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으로는 탈냉전 시대였다. 2030은 생각의 금기가 엷고, 미국적 문화를 자연스레 수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국내적으로는 민주화, 선진화 시대였다. 2030은 민주화된 선진사회의 의식을 지니게 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상임고문은 “그러나 경제적으로는 ‘수축시대’가 2030을 옥죄었다. 고도성장기의 ‘팽창시대’에는 기회가 넘쳐나고 파이가 컸다. 경쟁에서 져도 어딘가에서 내 몫을 찾을 수 있었다”며 “그러나 ‘수축시대’에는 기회가 줄고 파이도 작아졌다. 경쟁에서 지면 내 몫을 찾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과정의 ‘공정’이 몹시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정이 공정하면 경쟁 결과를 수용해야 하지만,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면 결과를 수용하기 어려워진다”며 “그런 의식이 2030에 특별히 강해진 것은 필연의 귀결”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원장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서울 거주 경제적 상층일수록 극우 청년일 확률 높다’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외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그동안 조 원장이 주장해온 ‘2030 청년 극우론’의 연장선상으로 분석됐다.

앞서 조 원장은 2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면·복권에 대해 2030 세대에서 특히 반대 의견이 높게 나오는 것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며 “2030 남성이 70대와 비슷한 성향, 이른바 극우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또 24일 부산민주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누구는 2030이 극우화가 안 됐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극우화된 부분은 용인할 수 없다. 남성 일부는 극우화가 됐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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